2025.12.08 (월)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1.3℃
  • 맑음대전 2.7℃
  • 구름조금대구 6.5℃
  • 흐림울산 8.0℃
  • 구름조금광주 6.4℃
  • 구름많음부산 8.9℃
  • 맑음고창 4.6℃
  • 구름조금제주 11.2℃
  • 맑음강화 1.5℃
  • 맑음보은 -0.5℃
  • 맑음금산 1.1℃
  • 구름조금강진군 7.8℃
  • 구름많음경주시 7.1℃
  • 구름많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두 번 이상 원인 없는 발작? ‘이것’ 신호일 수 있어

뇌전증,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하면 일상생활 가능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눈앞이 멍해지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뇌전증’일 수 있다. 흔히 ‘간질’로 알려졌던 이 질환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적 방전으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만성질환이다.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발작이 두 번 이상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과거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으나,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 현재는 ‘뇌전증’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문혜진 교수는 “5분 이상 발작이 멈추지 않거나, 연달아 발작이 발생해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는 ‘뇌전증 지속상태’라고 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발병은 전 연령에서 가능하지만, 특히 5세 이하 소아기와 65세 이상 노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소아에서는 유전성 질환이나 출산 전후 뇌 손상, 대사 이상, 신경계 기형이 주요 원인이고, 성인에서는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치매, 뇌염과 수막염 같은 감염성 질환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대한뇌전증학회 역학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00명당 약 5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전증 진단의 핵심은 발작 양상을 상세히 듣는 병력 청취다. 환자 본인의 기억이 불완전한 경우가 많아 보호자나 목격자의 진술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뇌파검사(EEG)로 이상 전기 활동을 확인하고, 뇌 MRI나 CT를 통해 구조적 원인을 평가한다. 필요시 장시간 뇌파 감시 검사나 혈액검사, 소변검사, 뇌척수액 검사도 시행한다.

뇌전증 발작 분류는 2017년도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 기준에 따른다. 대뇌 양측 광범위한 부위에서 동시에 시작되는 ‘전신 발작’, 국소 부위에서 시작되는 ‘국소 시작 발작’, 발작 시작 부위를 알 수 없는 ‘불명 시작 발작’으로 나뉜다.

뇌전증은 실신, 공황장애, 틱장애, 기면증, 야경증 등과 혼동되기 쉬워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항뇌전증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약은 뇌신경 세포의 과도한 방전을 억제해 발작을 막으며, 꾸준히 복용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약 70%는 약물치료로 발작이 조절되지만, 30%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다. 이 경우 뇌 수술이나 뇌신경 자극술(미주신경자극술, 심부뇌자극술), 케톤생성식이요법 등을 고려한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약 복용은 필수이며, 수면 부족과 과음은 피하고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부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은 항뇌전증 약제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뇌전증은 전염되지 않고 정신질환도 아니다. 대부분 유전되지 않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1년 이상 발작이 없고 치료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 운전도 가능하며, 취업과 결혼에도 법적 제약은 없다. 다만 공공 교통수단의 운전이나 중장비 조작 등은 안전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

문혜진 교수는 “뇌전증은 조절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한 팀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AI 기반 수입식품 위험예측 검사 시스템’ ..공공 AI 대전환 챌린지 최우수상 수상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국민 식탁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수입식품 위험예측 검사 시스템’이 12월 3일 청주오스코(청주시 오송읍 소재)에서 개최된 「2025년 공공AI 대전환 챌린지 우수사례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공공 AI 대전환 챌린지’는 행정안전부가 공공분야의 전면적인 AI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사례를 선발·시상하는 행사이다. 이번 대회는 행정 현장에서 이미 성과를 입증한 9개 사례를 발표하였으며, 식약처의 ‘인공지능(AI) 기반 수입식품 위험예측 검사시스템’은 수입식품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한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수입식품 위험예측 검사시스템’은 축적된 과거 부적합 내용, 원재료 등 수입식품 검사 정보와 해외 환경·위해정보를 융합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하여 부적합 가능성(위험도)이 높은 수입식품을 통관 단계에서 무작위검사 대상으로 자동 선별하는 모델이다. 식약처는 식품안전정보원과 함께 품목별 위해요소의 특징을 반영한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상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수입식품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휴온스그룹, 기쁨 세배..휴온스바이오파마 등 3社, 무역의 날 ‘수출의 탑’ 수상 휴온스그룹(회장 윤성태)이 해외 판로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휴온스그룹은 최근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휴온스바이오파마(대표 김영목), 휴온스엔(대표 손동철), 팬젠(대표 윤재승)이 각각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무역의 날 시상식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행사다. 매년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해 포상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칠백만불 수출의 탑’을, 휴온스엔과 팬젠은 각각 ‘오백만불 수출의 탑’과 ‘삼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HUTOX®)’를 중심으로 태국, 이라크, 콜롬비아 등 해외 15개국 국가 보건 당국에 의약품을 등록하며 국내 의약품의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최근 1년간 수출액 약 900만 달러(약 132억 원)를 달성했다. 휴온스엔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식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개별인정형 원료와 스파우트 파우치 등 차별화된 제형 경쟁력을 바탕으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요추신경공협착증 겪는 카자흐스탄 환자 두 명에게 ‘새 삶’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극심한 요추신경공협착증으로 고통받던 카자흐스탄 환자 두 명에게 성공적인 척추 수술을 시행하며 새로운 일상을 선물했다. 주인공은 **이브라예바 아이나쉬(63·여)**와 나흐마노비치 알렉세이(36·남). 나이도 사연도 각기 달랐지만,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통증 속에서 마지막 희망으로 한국행을 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던 환자, 한국에서 희망 찾다 아이나쉬는 선천적 척추측만증에 더해 10년 전 교통사고 이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5분 걷기도 어렵고, 앉거나 일어서는 동작만으로도 극심한 저림이 나타나 집안일은 물론 숙면조차 어려웠다. 카자흐스탄 현지 여러 진료과뿐 아니라 일본과 터키 전문의에게까지 상담했지만 돌아온 답은 “평생 이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알렉세이는 11개월 전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시작된 통증에 시달렸다. 450kg에 달하는 대형 장비 타이어가 동료를 덮치려던 순간 온몸으로 밀쳐내며 동료의 생명을 구했지만, 그 대가로 허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후 카자흐스탄 내 10곳이 넘는 병원을 전전했지만 통증은 오히려 악화했고, 삶의 의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