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가 최근 신간 ‘공부 감정의 힘’을 출간했다.
저자인 김은주 교수는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있는 학습 문제와 정서 조절 연구의 권위자이다. 김 교수는 ‘아이를 학업으로 이끄는 힘은 감정’이라고 강조하며, 성적의 이면에 숨어 있는 감정의 힘을 조명한다.
신간 ‘공부 감정의 힘’은 학습 부진의 원인을 단순히 공부법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 감정’의 붕괴에서 찾는다. 머리가 뛰어나도, 학습 환경이 좋아도, 공부 감정이 무너지면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중 상당수가 불안과 압박으로 인한 감정 소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곧 ‘공부 상처’와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또한 책에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4세 고시’, ‘7세 고시’로 대표되는 조기 경쟁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과 과도한 사교육이 아이의 기질을 무시하고 감정을 짓누르며, 결국 공부를 ‘고통’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질과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학습은 아이의 불안을 키우고, 성취감보다 회피를 학습하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김 교수는 감정을 학습의 방해물이 아닌 안내자라고 설명한다. 감정이 안정되어야 전두엽이 집중력·계획력·조절력 등 학습의 핵심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의미다. 또한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검사를 활용해 아이의 기질별 학습 전략을 제시하며, 감정 조절 능력이 곧 공부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발달 시기별 양육법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영유아기에는 안정된 애착을, 초등 시기에는 자기조절력을, 중·고등 시기에는 내재 동기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험 불안, 완벽주의, 조용한 ADHD 등 요즘 아이들이 겪는 감정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법도 담았다.
김 교수는 “부모가 성적보다 감정을 먼저 살필 때 아이는 스스로 공부할 힘을 얻는다. 조기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학원이 아니라 감정의 회복이다. 이번 신간이 학업 성취를 위해 고민하는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부 감정의 힘] | 김은주 지음 | 북하우스 | 288쪽 | 1만 9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