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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만성신장병 환자, 혈압 관리가 신장 기능 보존의 핵심…국립보건연구원 연구로 규명

- 혈압을 잘 조절한 환자일수록 신장 기능 저하 속도 감소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이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혈압 수준과 신장 기능 악화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혈압 관리가 곧 신장 기능 관리”라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며, 국내 증가하는 만성신장병 환자의 치료 방향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1,052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신장병(CKD) 환자의 신장 기능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근거 기반 관리지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국 24개 병원과 협력해 ‘만성신장병 장기 추적 코호트(KNOW-KIDNEY)’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5,582명을 체계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한승혁 교수 연구팀이 한국과 미국의 성인 진행성 만성신장병 환자 2,939명을 대상으로 수축기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을 분석하며 수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 환자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 높았고, 약 5년간의 추적 관찰에서 신장 기능 감소 속도 역시 두 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이 일시적 수치가 아닌 변동성을 가진 지표라는 점에 주목하고, KNOW-KIDNEY 연구 참여자 1,758명을 대상으로 ‘혈압 변동성’과 신장 기능 악화 간 연관성도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을 110~130mmHg 범위에서 1년간 지속적으로 유지한 환자군(100% 유지군)은 혈압 조절이 전혀 되지 않은 환자군(0% 유지군)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28% 낮았다. 즉, 단순히 평균 혈압이 낮다고 해서 충분한 것이 아니라, 목표 범위 내에서 ‘지속적·안정적’ 관리가 중요함을 입증한 것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연구는 고혈압이 단순한 동반질환이 아니라 신장 기능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인자임을 재확인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만성신장병 환자의 혈압을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고혈압은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동반질환이자 신장 기능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며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관리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민의 혈압 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을 강화해 국민이 스스로 혈압을 관리하고 건강한 신장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국내 만성신장병 관리 지침과 고혈압 치료 전략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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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 칼럼/ “작은 손길이 모여 큰 희망 만든다" 겨울바람이 살짝 스며드는 12월, 마음을 데우는 따뜻한 소식이 안산에서 전해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장내과가 바자회 성금을 저소득층 환자 진료비로 기부했다는 소식은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신장내과 직원들이 지난 11일 의료사회사업팀에 전달한 100만 원은 3년 동안 꾸준히 모아온 바자회 수익금의 일부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오랜 시간 이어온 마음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부서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바자회를 열어 안산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통학용 자전거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의료진의 나눔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관이자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이번 성금은 장기간 당뇨 및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환자들의 검사와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장 질환은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 중 하나로, 치료비 지원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의 삶과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공동체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종종 ‘얼마를 기부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