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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있다면 “술,하루 한 잔도 위험”…무증상으로 진행되는 심방세동, 뇌졸중·치매까지 부른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 교수,음주 후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신호일 수 있어 절주·금연 등 생활습관 관리 필수

음주 후 두근거림을 반복적으로 느끼던 50대 남성이 장시간 심전도 검사 끝에 부정맥, 그중에서도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기본 심전도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확인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뇌졸중과 치매, 심부전 위험을 크게 높이는 위험한 부정맥”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 정도가 정상이나, 심장 내 전기 신호의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종류에 따라 빈맥, 서맥, 심방세동 등으로 나뉘며, 임상적 위험도는 크게 다르다.

특히 심방세동은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며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부정맥으로,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심부전은 물론 심방 내 혈전 형성으로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심방세동이 뇌혈관 질환뿐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상당수 환자가 증상 없이 지내다 합병증으로 처음 발견된다”며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위험군이나 진단 환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며, 이 외에도 어지럼증, 호흡곤란, 가슴 압박감, 일시적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거나 원인 없는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단은 기본 심전도로 가능하지만, 증상이 간헐적인 경우 24시간 활동 심전도나 장기간 착용하는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가 활용된다.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등 심장 질환뿐 아니라 비만, 수면무호흡증, 갑상선 질환, 음주·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심박수를 조절하거나 정상 리듬을 유지하는 약제를 사용하며, 조절이 어려운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비정상 전기 신호를 차단한다.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서맥의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맥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절주와 금연, 체중 관리,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부정맥 예방의 핵심은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일상에서 ‘한 잔 덜 마시고, 한 층 더 걷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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