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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진행되는 난소암, '이곳' 불편감 반복된다면 의심해야

송희경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평소와 다른 복부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은 흔히 위장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난소암 역시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 대신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등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수가 병이 진행된 이후 진단된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여성암 중 발생률 10위로 매년 약 30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고, 60대와 40대가 뒤를 이어 폐경 전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상당수가 암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약 60%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견 시점이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암으로 조기 인식이 중요하다.

 

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한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난소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시작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고 복부 팽만, 잦은 소변, 식사 후 빠른 포만감, 경미한 골반 통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위장 질환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되기 쉽다.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릴 만큼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며 “복부 팽만이나 골반 통증 같은 변화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BRCA 유전자는 세포 내 손상된 DNA를 복구해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생기면 이러한 기능이 약해져 난소암과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이 밖에도 출산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 한 경우, 고령, 비만 등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송희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족 중 난소암이나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위험군에서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가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골반 초음파 검사와 혈액 속 종양표지자 CA-125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를 1차적으로 시행한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CT나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CA-125 수치만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고, 최종 진단은 종양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병리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치료의 기본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다. 가능한 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수술이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후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유지요법이 도입되면서 재발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는 표적치료 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난소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다.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송희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이라며 “평소와 다른 복부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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