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회장 직무대행 김홍국)는 원폭으로 희생된 한인들의 넋을 기리고 한·일 양국이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3월 20일 나가사키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주변에 무궁화 15주를 식재했다고 밝혔다.
공원에는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약 1만 명의 한국인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비문에는 ‘활짝 핀 무궁화를 보면서 고향과 가족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지만, 그동안 실제 무궁화는 심어져 있지 않아 상징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위령비의 의미를 온전히 구현하고자 무궁화 식재를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청,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일본적십자사,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시 등 관계 기관이 협력해 진행됐다. 나가사키 측은 행정 지원을 맡았고, 일본적십자사는 청소년적십자(JRC) 단원 참여를 지원했으며, 민단은 향후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행사에는 대한민국 청소년적십자(RCY) 단원과 일본 청소년적십자 단원,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나가사키시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직접 나무를 심었다. 참가자들은 이후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관을 방문해 원폭 피해의 역사와 핵무기의 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술 사무총장은 “오늘 비로소 비문이 완성됐다”며 “이번에 심은 무궁화가 희생자 영령을 기리는 상징이자, 한일 양국이 평화와 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와무라 고이치 나가사키시 원폭피폭대책부장은 “무궁화가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평화공원을 찾는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단 강성춘 나가사키지방 단장은 “양국 청소년이 함께 심은 무궁화는 한국과 일본 간 우호와 공존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1986년부터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1991년부터는 한일 양국 정부의 위임을 받아 국내 피해자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의료비 지원과 원호수당 지급, 종합건강검진, 장례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 중이며, 2026년 2월 말 기준 등록된 생존 피해자는 1,52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