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가 넘는 찜통 더위와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가 반복되며 사무실, 식당, 가정집 할 것 없이 많은 곳에서 에어컨을 풀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여름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원전 3기 정지로 최악의 전력난을 우려해 ‘여름철 에너지 사용 제한초치’를 실시하며 에어컨 사용을 단속하고 있다.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상가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전력 피크 시간대(14시~17시) 국민들의 자발적 절전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렇듯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경계 대상이 되고 있는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전력 낭비의 문제만 있을 뿐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기의 차가운 바람이 몸 속을 파고들며 생기는 냉기가 겨울철 못지 않게 관절 통증을 유발 하는데, 특히 ‘관절염’ 환자들에게 냉방기기의 차가운 바람은 더욱 해로울 수 있다.
관절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뼈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염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관절은 특히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온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척추관절 인천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찬바람으로 체온이 낮아지게 되면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는 관절 주위의 근육 및 인대가 굳고 뻣뻣해지게 만들어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과도한 냉방은 혈액순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해 관절염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냉기로 인한 관절염 통증
에어컨의 찬 바람은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여 관절의 염증을 심해지게 만들고 부종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관절이 좋지 않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거나 냉방이 과도한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전력난 예방을 위해서도 관절 건강을 위해서도 과한 냉방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적정온도를 26~28도로 유지해야 한다.
공공장소 등 온도 조절이 여의치 않는 곳에서는 작은 담요를 준비해 관절염이 있는 곳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온욕을 하는 동안 가볍게 통증 부위를 마사지해 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통증 부위를 덮어주는 방법도 좋다. 또 관절염 통증 예방을 위해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대야로 인한 관절염 통증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밤에도 사람들이 열대야로 고생하고 있다. 열대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면 통증억제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수면 시에도 에어컨을 틀어놓고 잘 경우 다음날 낮 시간 냉방시설 노출까지 연결돼 상황이 반복될수록 관절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동주 원장은 “열대야로 인한 관절염 통증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을 잘 때는 목 보호를 위해 낮은 베개 사용하고 다리가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