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완치 판정을 받았던 코골이 환자 중에는 코골이가 종종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코골이 수술은 기도를 막는 목젖을 제거하는 수술이지만 기도 자체가 좁은 것이 코골이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수면센터 코골이클리닉 한진규 원장팀에 따르면 중증 코골이 환자의 평균 기도 크기는 7.7mm로 정상 및 경증 코골이 환자의 12.4mm보다 40%나 좁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좁은 기도로 공기가 잘 통과하지 못해 코골이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누우면 혀가 목 쪽으로 밀려들어 가는데 기도가 좁을수록 혀에 눌려 막히기 쉽다.
좁은 기도를 그대로 놔둔다면 목젖이나 입천장을 절제해도 코골이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중증 코골이는 목젖이 막혀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 부위가 수면 중 막히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기존의 코골이 수술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좁아진 기도는 코를 통해 압축된 공기를 불어넣는 양압치료법으로 확대될 수 있다. 상기도양압술은 코고는 부위의 조직을 일정한 압력의 공기로 지지하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가 반복하면 서서히 근육이 단련돼 기도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이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수면다원검사와 양압처방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면에 들면 마스크에서 형성된 양압 공기가 상기도의 막힌 부위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준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및 안구운동, 턱근육 근전도 등을 통해 수면 중 인체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생리적 변화를 측정해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보통 지수가 5 이상이면 수면 무호흡 증세로 진단된다.
한진규 원장은 "중증 코골이를 앓고 있다면 코골이 치료 전에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비롯한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 정확하게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