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들뜨게 했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흡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부상을 메달로 승화시킨 선수들의 열정이 국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고생한 한국대표팀은 올림픽 기간 동안 긴장과 부상으로 고단했던 관절상태를 확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겨울 스포츠를 통해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경우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정확한 치료를 통해 관절건강 관리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좋다.
▶ 딱딱한 빙판위에서의 예술 ‘피겨’…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부상 위험 높아
이번 동계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장식한 ‘피겨여왕’ 김연아는 비록 금메달을 장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입은 오른발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부상을 이겨내고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국 피겨에서 유일한 세계 수준의 실력을 선보였던 김연아는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지금의 자리에 섰다.
딱딱한 빙판에서의 점프와 각종 고난이도 기술을 보여줘야 하는 피겨는 낙상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사고가 많이 발생하며 그 문제가 심각하다. 자연 치유가 어렵고,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나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골절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엉덩이 보호대 등을 착용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 무릎부상 많은 스케이트… 부상 초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로 치료 부담 낮춰
우리나라의 주종목인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특히 부상투혼을 펼친 박승희가 경기도중 입은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쇼트트랙 경기 도중 흔히 발생하는 펜스와의 충돌 후 곧바로 일어나다가 다시 넘어지며 무릎을 빙판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또한 왼쪽 무릎에 물이 찬 상태로 스프린터(단거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이상화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스피드를 겨루는 스케이팅은 순간적인 힘이 무릎에 실려 무릎부상이 많다.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없었던 이상화 선수의 경우 허벅지 근력강화를 통해 왼쪽무릎의 악조건을 이겨냈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부상으로 인해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관절에 부담이 되는 스포츠 활동을 할 경우 급격하게 늘어난 사용량으로 부상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층의 경우 무릎관절에 대한 자각이나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통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악화돼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비교적 나이가 젊고, 관절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시술로 빠른 치료가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관절내시경시술은 무릎 관절 부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보며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시간이 약 30분 내외로 짧고 회복도 빨라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출혈과 상처 크기가 작아 감염 위험이 크게 낮아졌고 통증이 적으며 수술 속도와 회복 속도가 획기적으로 줄어 수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웰튼병원 김태윤 관절센터 과장은 “최근에는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피겨를 배우는 어린이들과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부상의 위험과 치료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 같다”며 “특히 관절은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고 젊었을 때의 관절건강이 노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관절 부위의 통증이나 지속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