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 전환 실패에다 최근에는 판매금지 처분을 줄이어 받은 현대약품의 노레보.악재의 고리를 풀고 언제쯤 대박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응급피임약으로 한때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현대약품의 '노레보'원정이 끝모를 추락의 길을 걷고 있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레보의 추락은 식약청의 허가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문약이다. 아니다를 놓고 몇개월간 실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도록 최종 결론이 나면서부터 약업계와 악연을 맺게된다.
허가 과정에 얽인 비화는 훨씬 많다. 그러나 아직 밝힐수 없다.
현대약품은 식약청의 허가 직후 꺼진 불씨를 살려보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렸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나락의 길을 계속 걷자,일단 전술상 후퇴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대박 의약품'이 하루 아침에 '쪽박의약품'으로 추락하는 것을 보는 현대약품 경영진의 마음은 한마디로 '숯덩이'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약업계의 시선도 그다지 곱지 않았다. 허가 전부터 대박상품이라며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그모양 이냐'며 비아냥을 피할수 없었다. 한마디로 샴페인을 먼저 터뜨린 당연한 질책이었다.
이같은 질책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잊어졌다.
현대약품의 경영진은 잊을 수 없을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노심초사 기다려 왔을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결단을 내린다.'이대로 물러설순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노레보에 대한 새로운 작업을 벌이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의약품 재분류작업.
일반약 수퍼 판매 바람에 편승해 노레보를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할수 있다면 대박의 꿈을 다시 이룰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
하지만 현대약품의 정성과 공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또다른 고행의 길을 걷게 된다.식약청의 의약품 재분류작업에서 전문가 그룹이 노레보의 일반약 분류에 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번 의약품분류작업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으며, 노레보의 일반약 전환을 거의 확신하고 이에따른 마케팅 전략등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레보의 악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약 15일 동안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약국등 시장에서 노레보를 구매할수 없게 됐다.
식약청이 노레보에 대해 '외부 포장에 표준코드가 아닌 구 바코드를 사용'한 혐의로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수는 현대약품이 자사제품에 대한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서,혹시 노레보에 대한 현대약품의 마케팅 전략이 바꿘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져 낳고 있다.
노레보에 대한 악재가 언제 멈출지 함께 지켜볼 일이다.
한편 식약청은' 외부 포장에 표준코드가 아닌 구 바코드를 사용'해 약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현대약품의 노레보를 비롯해 코오롱제약과 동구제약및 한국제약등에 대해서도 같은 행정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