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흐림동두천 0.3℃
  • 흐림강릉 4.4℃
  • 흐림서울 2.0℃
  • 흐림대전 3.2℃
  • 흐림대구 4.9℃
  • 흐림울산 6.9℃
  • 흐림광주 5.8℃
  • 흐림부산 7.0℃
  • 흐림고창 5.2℃
  • 흐림제주 9.5℃
  • 흐림강화 0.9℃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5.2℃
  • 흐림강진군 6.3℃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6.2℃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02/약(藥)과의 첫 인연

대창약방(大昌藥房).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나는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1932년 1월 6일 충청남도 보령군 웅천면 죽청리에서 3남 1년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 죽청마을은  작은 산골이었다.

아버님은 전형적인 선비기질을 지닌 분으로 대를 물려 내려온 적지 않은 논밭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집안 살림이 그리 궁핍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웅천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살림이 어렵게 되었다. 아버님이 전답을 팔아 양조장을 인수했는데, 애당초 선비 기질만 지녔을 뿐 사업에는 경험이 없던 아버님이었기에 곧 실패를 하고 만 것이었다.

한번 기운 가세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들은 항상 배고픔을 느끼며 자랐다.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특히 산길을 따라 10리나 멀리 떨어진 학교를 오가는 동안에는 배가 고파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때도 많았다.

그 즈음 나와 나이 터울이 컸던 형(김영제:金永濟)이 흐트러진 가세를 수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방안이 바로 약국개업이었다. 웅천면 신작로 변에 단층 양철집을 얻어 문을 연 형의 대창약방(大昌藥房). 그 곳이 바로 나와 약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 곳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거의 매일같이 쪼르르 약방으로 달려가 진열대에 놓여진 약품들을 구경하곤 했다.
비록 몇 안 되는 약들인데다 그나마 모양새나 품질이 조악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 약들이 바로 사람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린 내 눈에는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대견스러운 것들로 보였다.

나는 여러 종류의 약들이 제각기 어떤 치료 용도로 쓰이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때론 형을 귀찮게 하기도 했다. 특히 간혹 형이 잠시 외출을 해서 나 혼자 약방을 지키는 때면 마치 나 자신이 훌륭한 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 짐짓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약업(藥業)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에 나는 서울로 올라 와 숭문학교에 입학을 했다. 이 때 거처로 정한 곳이 집안 형(김인호 : 金仁浩)이 운영하고 있던 약국 2층 다다미방이었다. 후일 백제약국 자리가 된 종로 5가의 홍성약국(鴻城藥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집안 형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나는 틈틈이 가게에 나가 약국 일을 거들었다. 비록 약품상자를 나르거나 사소한 심부름을 하는 정도였고, 잘 해봐야 값을 외워 둔 단순한 약들을 파는 정도였다. 그러나 약을 접하는 내 마음가짐만은 옛날 대창약방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약품의 종류나 오가는 손님이 그만큼 많아서 내 호기심이나 궁금증도 그만큼 커졌고, 약의 중요성이나 그 약을 만들고 지어 파는 일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요컨대 어린 시절의 대창약국이 내게 약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었다며, 사춘기를 보낸 홍성약국은 내게 그 의미를 접하게 해준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 삼천당제약 ‘에스포린점안액’ 일부 제조번호 회수 조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천당제약(주)이 제조·판매한 ‘에스포린점안액 0.05%(사이클로스포린.사진)(1회용)’ 일부 제품에서 외부 포장과 실제 내용물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돼 해당 제조번호에 대해 영업자 회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삼천당제약(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2길 71)이 제조한 ‘에스포린점안액 0.05%(사이클로스포린)(1회용)’으로, 제조번호 25004(사용기한 2027년 4월 15일)에 한한다. 포장단위는 0.4mL × 30관이며,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4개월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조번호 제품 일부에서 외부 포장에는 ‘에스포린점안액’으로 표시돼 있으나, 실제 내용물은 ‘라타스트점안액’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2026년 2월 27일자로 회수 명령을 내렸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번호 제품을 보관 중인 의료기관, 약국 및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구입처 또는 제조사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약품 사용 중 이상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향후 동일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중동 리스크 확대…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긴장’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리스크 확대…국내 제약바이오 ‘긴장’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이다.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 수출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국내 제약업계는 원료의약품 상당 부분을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원유 가격 상승은 화학 합성 원료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콜드체인 운송비와 항공 운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중동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제조원가와 수출 채산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원자재 변수…CDMO·바이오 수출기업 영향분쟁 국면이 이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요셉의원, 전공의 의료봉사단 1기 모집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성존, 이하 ‘대전협’)는 요셉의원(원장 고영초)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진료 활동에 참여할 ‘전공의 의료봉사단’ 1기를 모집한다. 대전협은 지난해 12월 7일 요셉의원을 방문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혹한기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방한용품을 후원했으며, 1월 19일에는 한성존 회장과 이의주 부회장이 직접 방문진료 봉사에 참여하는 등 교류와 나눔을 이어왔다. 이번 전공의 의료봉사단은 그간 이어온 교류와 봉사 활동을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첫 공식 사업이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방문진료를 시행함으로써, 젊은 의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요셉의원은 1987년 설립된 자선의료기관으로,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제공해 왔으며, 외래 진료뿐 아니라 쪽방촌 주민 대상 방문진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대전협은 전공의를 포함한 젊은 의사들이 이러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의료인의 책임과 연대를 실천하는 장을 확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