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회장 이혜리) 춘계학술대회에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와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가 장기요양의학 세미나에서 요양원 폐렴(Nursing Home Acquired Pneumonia, NHAP)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 날 강의에서 두 교수는 다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요양원 폐렴의 진단과 치료적 측면에서의 어려움 및 요양원 폐렴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요양원 폐렴이란 말 그대로 요양원에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폐의 염증이며, 요양원에서 사망원인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요양 중인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양원에 입소한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인지장애나 언어소통 장애로 병력조사에 어려움이 있으며 식욕부진이나 의식저하가 있는 채로 병원에 왔다가 폐렴으로 진단받는 요양원 입소노인들도 많기 때문에 노인을 진료하는 모든 의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정재호 교수는 “요양원 폐렴 환자의 1/3 에서 발열이 관찰되지 않고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공존하거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흔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에 있어서도 항상제가 조기에 투여되지 못하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요양원 폐렴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입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황희진 교수는 오랜 기간 추적관찰을 통해 이뤄진 다수의 연구들을 소개하면서, “요양원은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폐렴진단에 필수적인 X-ray 촬영이 불가능하고 채혈을 한다고 해도 결과 확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임상증상과 키트를 이용한 가래 및 피검사를 조합한 새로운 진단도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일차 의료 진료에 필요한 기초부터 최신 경향과 정체된 개원가의 활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다양한 강의를 준비하여 1,0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실제 임상 및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