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는 역시나로 끝났다.
"한번의 워크샵으로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생색내기 워크샵이라면 복지부가 보따리 하나 정도는 가져와서 풀어야 되는데 이것도 아니었다. 너무 허망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정말 이대로 앉아서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온다."
지난 11일 열린 이른바 '일괄약가 인하 저지'를 위한 복지부와 제약업계간 맞짱토론에 참가한 중견 제약사 임원의 하소연이다.
끝장토론의 무용론이 나온 가운데 열린 워크샵은 복지부가 약가제도 개편방안과 제약 선진화 방안, 보험의약품 등재시스템-약가협상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발표는 발표일뿐 그동안 밝혀진 내용을 다시 읽는 수준의 앵무새로 일괄해 초장부터 좋지 않는 징후가 였보였다. .
제약업계가 바라는 '일괄약가 인하'와 관련한 진전돼 안은 일체 나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왜 일괄약가 인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듯 해 보였다.
복지부는 이날 약가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과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기로 했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울부짖음'은 메아리 없는 외침 그이상도 이하로 아닌 것으로 복지부는 받아드렸다.
복지부의 진전된 안이라면 제약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상위 50위권 제약사, 중견제약사, 혁신형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다하겠다는 지극히 원론적 수준의 내용이 모두였다.
저녁에 이어진 분임 토임 또한 낮 시간 때와 다를게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일괄약가 인하'시 국내 제약산업은 뿌리째 흔들린다. 반토막 약가 인하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낙폭을 줄여야한다. 또 시기를 내년 1월부터 적용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등 제약업계의 불만과 호소에 복지부 관계자들은 한번 "검토해 보겠다"로 일관했다.
'희망의 워크샵'이 '절망의 모임'이 되었다는 것이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