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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병원 강윤식 원장,‘한미참의료인상’ 수상

캄보디아·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 등 의료지원 필요한 곳 찾아 의료봉사

“여러분께 등대의 역할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는 ‘한미 참 의료인상’에 선정된 강윤식 원장(기쁨병원)의 철학이다.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강 원장의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는 문구이기도 하다.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음지에서 묵묵히 의료인의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어려운 여건에 처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강 원장에게 등대만큼 어울리는 단어도 없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의 ‘의사로서의 자질이 보인다’는 말 한마디에 의대를 지원하게 됐다는 강 원장은 “당시에는 막연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강 원장은 개원부터 지금까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의사로서 가진 재능을 나누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굿서전스 의료지원(Good Surgeons)’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법인이사로써 세계인의 결핵퇴치를 위한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적 재앙 수준의 피해였던 태안 기름유출 현장지원과 캄보디아 의료봉사 등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모테트음악재단의 후원회장으로서 문화예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강윤식 원장은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시상하는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탈북민 대상 ‘굿 서젼스 의료지원 사업’

서울대외과동문회 분위기는 강윤식 원장이 회장을 맡고나서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강 원장은 동문회가 지역사회와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기여와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개인 차원의 나눔이 아닌 한 발 나아간 연합적 재능나눔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강 원장은 “동문회에서 사회에 기여할 일을 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때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도 아프고 소외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이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탈북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건강 문제가 꼽힌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14 탈북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가장 지원을 바라는 분야 1위는 ‘의료(39%)’였다.

이에 강 원장은 동문회에 ‘재능나눔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예상보다 반응은 뜨거웠다. 강 원장이 운영하는 기쁨병원 외 12곳의 병원이 참여했다.

동문회는 지난 2월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과 협약을 맺고 탈북민을 대상으로 외과수술과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섰다. 그동안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지원 사업은 다양하게 시행된 적 있었다. 하지만 외과 수술에 대한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프로젝트 이름은 ‘착한 외과의사’를 뜻하는 ‘굿 서전스(Good Surgeons)’.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수술 404건, 내시경검사 219건 등 총 4억원 이상 규모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했다.

강윤식 원장은 “의료취약계층인 북한이탈주민들의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향후 다른 진료 과 동문회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원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등 의료환경 취약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강윤식 원장의 재능기부와 의료나눔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2주마다 한 번씩 외국인근로자들을 진료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윤식 원장은 직접 수술팀을 꾸려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캄보디아는 대학병원 한 곳에만 내시경 장비가 있을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과거 캄보디아 헤브론 선교병원에 갔었죠. 당시 약 처방 위주로 진료를 해드렸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캄보디아에 직접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찾아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직접 내시경 장비를 가져가 검사를 희망하는 환자를 돌보고, 미리 예약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핵과 탈장, 음낭수종 등 총 34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전문화되고 우수한 우리나라 의학기술을 캄보디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역주민 건강증진과 문화발전에도 앞장

강윤식 원장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의료지원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병원이 위치한 강남구 뿐 아니라 서울 지역의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지원은 물론 의학지식에 취약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문의학 강좌를 무료로 제공했다.


사회적 이슈로 의료손길이 필요한 곳에서도 강 원장은 함께했다. 태안기름유출 사건 당시 현장을 찾아가 삶의 터전을 잃고 기름제거 작업으로 심신이 지친 주민에게 무료진료와 위·대장내시경을 지원했다. 몇몇 주민들은 초기 간암과 위암·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고 완치되기도 했다. 나눔의 손길은 의료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진흥에도 뻗어나갔다.


27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모테트합창단’을 17년간 후원해온 강 원장은 8년간 연습실과 사무실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후원금도 지원 중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음악재단으로 거듭난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예술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예술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수준 있는 합창단이다.

강 원장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2019년 신축 이전 예정인 병원 건물 한 개 층을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의사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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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이상운동질환, 새 치료 길 열려..."뇌심부자극기 이식 환자, 고집적 초음파 수술 가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해 무도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럽고 불규칙한 움직임이 발생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이다. 유전성 신경질환이나 고혈당에 의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물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뇌심부자극수술에도 반응이 없는 난치성 무도증 환자의 경우 다른 치료의 대안이 없었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무도증 환자에서 수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체내 이식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MRI 영상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초음파 에너지 전달을 방해해 전극이 삽입된 상태에서 추가적 초음파 수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여겨져 왔다. 장진우 교수팀은 2년 전 담창구(Globus Pallidus)에 미국 대학병원에서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했으나 치료 효과가 없었던 69세 무도증 남성 환자에게 뇌심부자극기의 제거 없이 이차 수술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