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가 잘 듣지 않으면서 재발은 잘돼 악명이 높은 혈액암 ‘외투세포림프종’의 치료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찾아냈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현주 교수(소아혈액종양학 전문의)가 외투세포림프종(MCL)에서 고농도로 발현되는 티슈 트랜스글루타미나제(TG2) 효소의 활성도를 칼슘길항제를 이용해 변화시키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 NF-κB가 억제되어 종양세포의 사멸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칼슘길항제를 이용한 TG2 조절이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임을 제시했다.
외투세포림프종은, 항암제 치료에 매우 저항적이며 재발도 잘하여 악성림프종 중 가장 예후가 안 좋은 혈액암이다. 주로 60대 이상의 성인에서 발생하고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반응성이 매우 떨어져 일단 발병하면 생존율이 매우 불량한, 대표적인 치료저항적 악성종양이다. 보르테조밉(BTZ) 등 새로운 항암제를 포함한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여전히 만족할 만한 치료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현주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외투세포림프종에서 TG2 효소가 발현되고 이 효소가 암세포 성장에 중심역할을 하는 NF-κB라는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 논문이다”고 설명하고 “이번 연구에서 칼슘길항제인 페릴릴알코올(perillyl alcohol)을 기존 항암제인 보르테조밉(BTZ)과 병합치료하면 NF-κB를 억제하여 암세포사멸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치료법이 외투세포림프종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연구가 항암제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환자치료에 새로운 계기를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피인용지수 10 이상) ‘혈액(Blood)’ 2월호에 게재됐으며, 논문 게재와 관련하여 정현주 교수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홈페이지(bric.postech.ac.kr)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