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과 환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너과를 전락한지 오래지만 정책 입안자 누구도 이를 눈여겨 보지 않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와 외과 등에는 전공의들의 지원자가 즐어들자 정부가 나서 각종 인센티브르 제공해 주고 있지만 저희 비뇨기과는 예외입니다'
'한마디로 비뇨기과는 위기를 넘어 최악의 상황까지 몰려 있습니다'
비뇨기과 위기의 원인은 △전문의 숫자의 과잉 △비뇨기과의사에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저평가 △불합리하게 낮은 의료수가 △무너진 의료전달체계 △타과의 비뇨기과 진료영역의 침범 등으로 학회는 꼽히고 있지만 시대적 흐름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후 기자회견을 가진 정문기회장은 "한마디로 위기"라며 "차기 회장이 여러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뿐 이지만 물러나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간단한 인사말 이후 "본인이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 차기회장이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할말이 매우 많은 둣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협회에 따르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비뇨기과는 2003년 전공의 지원율이 138%에 달할 정도로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료과중 하나였지만 2007년 99.1%를 기록한 이후 2009년 90.2%, 2010년 82.6%로 내려가더니 지난해 54.9%, 로 떨어지고 올해는 임상과중 최하위인 39%의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더욱 비관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뇨기과에 대한 전공의 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기인하지만 정부 정책은 오히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회수 하겠다'는 강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어 있어 참담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2년 후 학회가 격랑에 빠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한상원 차기회장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비뇨기과의 상징적 의미로 내년 정기학술대회는 개원의, 봉직의 회원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금, 토, 일에 개회하겠다"고 밝혀 단합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집행부의 대형화는 불가피하다. 16대 집행부는 학회 역사상 가장 비대한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비뇨기과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불합리하게 낮은 수가라고 지적하고 흉부외과나 산부인과 수가 가산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한회장은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3년간의 전공의 대량 감축계획으로 비뇨기과의 진료 공백도 우려되는 만큼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 회장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의 비뇨기과 전공의가 없는 병원에 전공의 감축 계획을 적용하면 이들 병원은 비뇨기과 질환을 담당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회는 비뇨기과를 되살리는 방법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발기부전치료제의 처방권 등 비뇨기과에 우선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