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로 ‘피부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제 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가 피부과 전문의, 의료산업 관계자 등 100여 개국 1만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4일 코엑스 전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피부과학술대회는 대한피부과학회, 국제피부과학회연맹(ILDS) 주최 하에 개최됐다.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조직위원회(대회장 서울대의대 피부과 은희철 교수, 사무총장 연세대의대 피부과 김수찬 교수)는 ‘혁신적 피부과학을 통한 세계적 교류’를 주제한 이번 학술대회가 21세기를 맞아 발전하고 있는 피부과학의 최신 지식을 전 세계의 피부과 학자들이 모여 함께 공유 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1889년 파리 대회 이후 21번에 걸쳐 개최된 세계 피부과 학술대회는 2007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매 4년 마다 개최된다.
서울 대회는 1982년 일본 도쿄 대회를 포함 아시아에서 두 번째 개최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2002년부터 서울 유치를 위해 150명에 달하는 조직위원들로 구성된 대규모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 관광공사, 해외공관까지 총동원된 올림픽, 월드컵 유치에 버금가는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치열한 유치 경쟁 속에 2007년 10월 제21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최종 결선까지 올라온 이탈리아 로마(72표)와 영국 런던(26표)을 물리치고 서울(105표)이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은희철 대회장(서울의대 피부과)은 “이번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서울대회 개최는 피부과의 영역을 넘어 전체 한국 의료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 피부과학의 발전과 연구의 활성화라는 학문적 의미와 함께 한국의 피부 관련 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수찬 사무총장(연세대의대 피부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가 피부과 영역을 넘어 한국의 의료계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세계적 석학 및 선두그룹 연구진의 대거 참여로 학문적 교류증대, 국내 피부과학의 발전과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학술대회는 참가자 직접지출비용만 1500cc 승용차 5000대 분의 수출효과가 있으며 대회 기간 내 국내 관광과 대규모 연회로 국가 이미지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한국 의료관광 홍보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 기간 동안 매일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의 특강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25일(수요일)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를 처음 발견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Harald Zur Hausen 박사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암 발생과 백신에 의한 예방법’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26일(목요일), 분자생물학 및 유전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Magnus Nordborg 박사의 최신 유전자분석 방법인 ‘Genome-Wide Association Study(GWAS), ▲27일(금요일), 세계 최초로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능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한국계 재미 과학자 박인현 박사의 ‘피부 줄기세포’ ▲28일(토요일), 당뇨 및 내분비학의 권위자인 Marc Donath 교수의 ‘대사증후군에서의 염증의 역할’ ▲29일(일요일), 면역학 분야의 권위자인 Robert Modlin 교수의 ‘피부의 선천면역’에 대한 특강이 이어진다.
또한 피부노화, 암유발 줄기세포, 나노기술을 이용한 피부미용술 등 관련 분야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과 심층토론이 진행되며, 역대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사상 처음으로 e-포스터 시스템과 OMR 당일 강의 평가가 도입되며, 전시장내 무료 와이파이 존 설치 등을 통해 IT 한국의 면모를 발휘하게 된다.
이번 서울 대회에서는 학술 프로그램 외에도 친목 행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제공될 예정이며, 모든 참가자들에게 “Asian Skin and Skin Disease”라는 특별 기획된 책자CD를 나누어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