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이 이른바 '용두동 게이트'로 부르고 있는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의 단죄가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돼 빨라야 내년 1월쯤 진실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사건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1위 업체간 '진실게임'을 가리기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재판장 송영복) 417호 대법정에서 치러진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 재판에서 약식기소된 의사 105 가운데 정식재판을 청구한 91명의 주장이 상반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 참석한 피고인은 세명이었으며, 약식기소된 의사 91명 중 87명은 변호인을 통해 동아제약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4명 중 2명은 금품수수 자체를 부인해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규명될 전망이다.
동아제약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적게는150만원에서 많게는7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된 의사 105명 중 91명이 정식 재판을 청구해 어제 공판이 열렸는데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심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다음 공판날짜를 오는 9월 16일로 잡고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대규모 피고인과 법정 사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다음 공판을 석 달 뒤인 9월16일로 잡았고, 그 이후의 재판 일정도 11월11일과 내년 1월13일로 각각 정하는 등 진실규명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과 관련 동아제약은 일체의 공식입자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는 역력했다.익명을 요구한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어찌 되었던 빠른 시일안에 원만하게 마무리 되길 희망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와 관련 대변인 성명 등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공판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 대응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약식기소된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분이 안풀린지 트위트 등 소통공간에 동아제약과의 투쟁을 암시하는 로고를 내걸고 암묵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