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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청각 임플란트 수술 3000례 달성...환자 맞춤형 치료 선도

최재영 교수 “난청, 장애가 아니라 이제는 극복 가능한 질환”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청각 임플란트 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사람이 소리를 듣는 과정은 외이(귀 바깥), 중이(고막과 이소골), 내이(달팽이관)를 거친다. 외이는 공기 중 진동 형태의 음파를 모으고 중이강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뼈를 말하는 이소골이 음파를 진폭시켜 달팽이관으로 이동시킨다. 달팽이관 내부에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코르티 기관 속 유모세포가 전기신호를 생성한다. 전기신호가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뇌가 이 신호를 해석해 소리로 인식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난청은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과 내이의 문제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한다. 전음성 난청은 외부 소리 진동을 키워주면 되기 때문에 보통 보청기를 착용한다. 경도나 중등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어느 정도 보청 재활이 가능하지만, 달팽이관의 유모세포 또는 청신경 이상으로 고도 난청이 생기면 아무리 큰 소리를 들려줘도 말소리로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

이때 난청을 교정하기 위해 음파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대신하는 장치가 인공와우다. 인공와우 장치 중 귀 바깥에 달린 어음처리기가 외부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체내 임플란트로 전달한다. 임플란트는 신호를 전기자극으로 바꿔 달팽이관 속으로 전달하고 청신경은 이를 뇌로 보내 말소리를 명료하게 이해하게 된다.

인공와우 외에도 청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청각 임플란트들이 있다. 중등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나 보청기 착용이 불가능한 전도성 난청이 있을 때 이소골을 직접 자극해 보청기보다 좀 더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인공중이, 외이나 중이에 이상이 있을 때 귀를 거치지 않고 두개골 뼈를 통해 달팽이관에 소리 자극을 전달하는 골전도 임플란트, 청신경 자체가 없거나 손상된 경우 임플란트를 뇌 안에 직접 넣는 청성뇌간이식 등 난청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청각 임플란트 수술들이 발전해왔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 김희남 교수가 1988년 10월 11일 최초로 인공와우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인공와우 장비 가격은 2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유복 제19대 연세의대 학장의 지원과 이비인후과 교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월급으로 첫 기계를 구입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2019년에 각각 1000례와 2000례를 달성하며 난청 수술을 선도해오고 있다. 

인공와우 외에도 세브란스병원은 다양한 최초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비인후과 고 이원상, 최재영 교수는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성뇌간이식을 시행했다. 청성뇌간이식은 뇌수술을 동반하는 만큼 시행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2011년에는 최재영 교수가 국내 최초로 인공중이 수술을 시작하며 보청기 착용에 어려움이 있는 난청 환자들에게 최적의 청각 솔루션을 제공했다. 2014년부터 문인석 교수 등은 최적의 인공중이 적응증을 찾는 연구 결과 10편 이상을 우수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번에 달성한 3000례 중 인공와우, 인공중이, 골전도 임플란트, 청성뇌간이식은 각각 2376, 408, 190, 26건이었다. 국내 인공중이 시술 건수는 현재 약 1000건으로 세브란스병원은 이 중 40% 정도를 시행했다.
 
정밀의료는 세브란스병원 난청 치료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정진세 교수는 지난 15년간 3500명 이상 난청 환자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진단부터 예후까지 진료 프로세스에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플란트와 약물을 병행하며 치료 효과를 제고 중이다. 

OSBPL2, NLRP3 유전자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라파마이신, 아나킨라 치료를 통해 청력 회복과 이명 개선을 확인했다. 정진세 교수는 최재영 교수와 함께 펜드린(pendrin), KCNQ4 유전자 돌연변이 난청 환자에서 표적 약물 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이전한 바 있다.

청각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재활 과정이 필수다. 수술을 받더라도 넓은 범주의 소리를 듣는 데는 아직 제약이 있고 수술받은 환자가 편하게 받아들이는 소리의 주파수와 범위를 조정하는 매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수술 전 다양한 진료과와 함께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 맞춤형 청력 재활을 위해 청각검사실, 청각언어치료실, 사회사업팀, 하님정밀의료센터와 함께하는 ‘원팀’의 체계적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은 2012년 9월부터 인공와우 수술 아동의 청각 회복과 사회 재활을 돕는 ‘꿈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꿈품교실은 KT가 후원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중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꿈품교실에서는 언어치료는 물론 음악, 미술, 영어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술 이후 지속적인 재활 치료와 사회화 경험을 통해 수술 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전남, 제주, 경북 등 전국에 꿈품교실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환자들의 청력 회복 및 사회 적응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에는 청각 재활 시스템이 미비했던 캄보디아에 꿈품교실 2호를 개소하며 현지 최초로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청각 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운영하고 있다.

최재영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0년간 획기적인 기술 진보를 견인하며 난청이라는 장애를 극복했다”며 “난청 치료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 분석, 종양과의 연계 치료, 약물과 수술의 병행 등 통합적 접근을 하는 것이 세브란스가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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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홀뮴레이저 시스템’ 선도적 도입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기존 치료법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난치성 담관결석 환자를 위해 ‘홀뮴레이저 시스템(Lumenis Pulse 30H)’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크거나 담도 직경이 좁은 경우 기존 내시경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난치성 담관결석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 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입한 홀뮴레이저 쇄석술은 내시경에 ‘홀뮴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 타입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에 직접 접근한 뒤,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로 결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새로운 홀뮴레이저 시스템은 레이저가 결석 표면의 수분을 기화시키는 광열 효과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석의 성분과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쇄석술 대비 결석 제거율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으며, 고출력 레이저 사용으로 시술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은 “새 홀뮴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