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화)

  • 흐림동두천 13.7℃
  • 흐림강릉 13.0℃
  • 흐림서울 14.7℃
  • 맑음대전 19.1℃
  • 구름많음대구 22.0℃
  • 맑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17.1℃
  • 구름많음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14.7℃
  • 흐림제주 17.6℃
  • 흐림강화 13.5℃
  • 구름많음보은 17.5℃
  • 구름많음금산 16.7℃
  • 구름많음강진군 19.3℃
  • 맑음경주시 23.2℃
  • 흐림거제 19.3℃
기상청 제공

질병관리청

“폐섬유화 악화 막는 핵심 스위치 찾았다”…ATF3 유전자 역할 규명

국립보건연구원, 면역·염증·섬유화 동시 조절 기전 확인…“새 치료 전략 단초”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이 난치성 폐질환인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핵심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 ATF3의 새로운 기능을 밝혀내며 향후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면역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Science(IF 7.7)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Loss of ATF3 exacerbates pulmonary fibrosis via enhanced neutrophil recruitment and profibrotic macrophage polarization’이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진단 후 수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치료제는 일부 개발돼 있으나 질병 진행을 늦추는 수준에 그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염증이나 스트레스 자극 시 초기 반응에 관여하는 전사 조절 인자인 ATF3가 폐섬유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ATF3 결핍 동물 모델을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ATF3가 결핍된 경우 폐 기능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용량은 정상군 대비 약 20~25% 감소했고, 폐 탄성은 증가한 반면 폐 순응도는 감소해 폐 조직이 더욱 경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ATF3가 폐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보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면역 반응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ATF3가 결핍된 경우 염증 초기 반응을 담당하는 호중구가 약 10배 이상 증가했고, 섬유화를 촉진하는 M2c 표현형 대식세포도 약 6.5배 늘어났다. 이와 함께 섬유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며 염증과 조직 손상이 동시에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체 분석에서도 ATF3 결핍군은 염증 및 섬유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면역·염증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ATF3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폐섬유화 진행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임을 뒷받침한다.

조직 분석 결과에서도 ATF3 결핍 시 폐포 구조 붕괴, 염증세포 침윤, 콜라겐 축적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실제로 콜라겐 양은 약 1.4배 증가해 섬유화가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ATF3가 호중구 유입과 대식세포 분극을 동시에 조절해 염증과 섬유화를 함께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 조절 축을 규명했다”며 “초기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가 폐섬유화 진행을 완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폐섬유화는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 폐질환인 만큼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절실하다”며 “ATF3 경로를 조절하는 접근법이 향후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폐 손상 이후 면역·염증·섬유화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어 진행된다는 병태생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동시에 ATF3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이 향후 난치성 폐질환 극복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로봇 인공방광 수술 ‘요누출’ 2.2%로 낮췄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이 방광암 환자의 로봇 방광절제술 이후 시행되는 인공방광형성술에서 주요 합병증인 ‘요누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술 기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소장과 요도의 문합 순서를 조정하는 ‘조기비관형화(early detubularization)’ 기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13.0%에 달하던 요누출 발생률을 2.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근육층을 침범한 방광암이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방광을 제거하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이 시행된다. 이후 소변주머니 대신 소장의 일부를 활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드는 ‘신방광형성술’이 적용되는데, 이는 체내에서 방광을 재건하고 요도 및 요관과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로봇수술이다. 문제는 수술 후 소장으로 만든 인공방광과 요도를 연결한 부위에서 소변이 새는 ‘요누출’이다. 이는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합병증으로, 회복 지연과 장기간 도뇨관 유지 등 환자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연구팀은 소장을 요도와 연결하기 전에 미리 절개해 펼치는 ‘조기비관형화’ 기법을 도입했다. 이 방법은 장간막에 의해 발생하는 당김(장력)을 줄여 문합 부위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