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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칼럼/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의 생명을 잃을 거냐?

"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의 생명을  잃을 거냐" 홍승봉 성대의대 명예교수 교수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 회장 .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원장)의 칼럼을 싣는다.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무관하다.

자고 일어나면 여기저기서 자살 뉴스가 터진다. 보건복지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20년 동안 자살예방에 실패한 자살예방대책위원들을 그대로 둘 것인가. 모든 의사들을 배제하고 대국민 자살 예방교육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모두 죽는다. 부모와 형제, 친구, 직장 동료들이 자살 예방에 앞장 서야 한다. 그래야 가능하다. 그제 세상을 떠난 학생들은 그렇게 괴로워도 정신과를 찾지 않았다. 학교의 심리상담 선생님도 찾아가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정신과에 가겠나. 

자살은 예방이 필수적이다.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자살 경고 신호를 알려주고 서로 지켜주고 수시로 심리평가를 해야 한다. 심리평가척도(PHQ-9)는 5분도 안 걸린다. 100명 중 위험한 1명을 찾는 것이 자살예방의 시작이다. 

매달 심리평가를 해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심리평가 앱을 배포하고 핸드폰으로 스스로 시행하게 하고 결과는 학교 심리상담 선생님께 들어가게 한다. 심리평가 앱은 자동으로 위험한 심리 상태를 찾아준다. 심한 정신적, 감정적 고통을 겪을 때 자살의 위험이 높아진다. 탈출구가 없어 보일 때 더욱 심해진다. 심리평가 앱은 탈출구의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 스스로 심리상태를 평가하면서 뒤를 돌아보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결과는 심리상담 선생님으로 가서 고위험군을 거르게 된다. 학교의 심리상담 선생님을 백업하는 자살예방코디네이터를 지역별로 배치해라.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직원 중 한명을 교육하여서 이 업무에 배정하라. 학교에서 공부 외에 주기적인 학생들 간의 심리 상태 자조모임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이다. 각 반에 조를 짜서 서로 심리상태(걱정, 불안 등)를 말하고 듣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부모들도 태도를 바꾸어라.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고 사려 깊은 아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교육부는 방과 후 과외를 법적으로 제한해서라도 학생들이 자유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학원 강사들의 수입 보다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이 더욱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별로 건강주치의 제도를 만들어라. 주변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등을 이용하여서 주기적으로 건강과 심리 상태를 평가하고 토의하는 소통의 장을 학교에 마련한다. 지역 의사들이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 정신과는 그 다음 단계이다. 우울증이 중하고 정신병 증상을 보일 때에는 정신과 진료를 연계한다. 처음부터 정신과에 가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안 간다. 신체와 정신은 함께 존재한다. 

정신적인 문제가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유이다. PHQ-15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학교의 보건선생님과 심리상담 선생님은 PHQ-9과 PHQ-15을 잘 활용해서 아이들의 우울, 불안 및 자살생각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절망감이 심해질 때 자살위험이 높아진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안 올라갈 때 아이들을 잘 살펴야 한다. 

성적 변화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성적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알게 해야 한다. 성적 보다 좋은 성격과 쾌활함이 사는데 훨씬 더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 오래 살다보면 성적은 정말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주변을 잘 살피고 다른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고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성적 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 꼭 의사나 판사가 될 필요도 없다. 30년 전에 예원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은 미대를 다니다가 1년 후에 중퇴하고 건축과를 다시 입학해서 졸업한 뒤 또 법대에 새로 입학하여 졸업 후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회는 얼마든지 또 있다. 학생과 부모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한다. 

어른들은 돈과 명예욕을 줄이고,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학원들과 이를 방치하는 교육부 모두 책임이 매우 크다.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 우울(PHQ-9), 불안(GAD-7), 신체증상(PHQ-15) 및 자살위험성 척도가 모두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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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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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칼렴/의약품 유통관리, 클라우드 전환이 가져올 변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KPIS)을 전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 것은 국내 의약품 유통관리 체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조치라 평가할 수 있다. 단순한 시스템 이전이 아니라, 유통 정보의 신뢰성·확장성·공익적 활용을 위한 기반을 정비한 ‘인프라 혁신’이기 때문이다. KPIS는 541억 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국가 핵심 플랫폼이다. 10년 이상 운영돼 온 노후 시스템은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량과 복잡한 유통 구조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특히 의약품 수급 불안정 대응, 회수 의약품 추적, 위해 의약품 관리 등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클라우드 전환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었다. 클라우드 전환으로 가장 큰 변화는 탄력적 확장성의 확보다. 수급 상황이 급변하거나 공급 보고량이 급증하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이는 유통관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갖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케 한다. API 기반의 양방향 정보 공유 인프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이다. 기존의 일방향 보고 체계를 넘어, 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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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엘에스, ‘줄기세포-마이크로니들’ 융합 ..탈모 치료 기술 개발 나서 원료의약품 및 화장품소재 전문기업 대봉엘에스(대표 박진오)가 줄기세포와 마이크로니들을 융합한 새로운 탈모 치료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2025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하반기 수출지향형(이어달리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과제이며, 총 21억 6천만 원 규모로 향후 4년간 진행된다. 글로벌 탈모 치료 시장은 2024년 약 10조 원에서 2030년 17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 인구가 급증하면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확실한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탈모 치료제는 약물 중심으로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우려가 높아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상황이다. 대봉엘에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마이크로니들에 담아 두피 깊숙이 직접 전달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기존 도포식 약물 대비 흡수 효율을 3배 이상 높이고,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해 비침습적이고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기반 성장인자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결합된 융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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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굳는 만성 염증질환… 강직성 척추염, 조기 발견 중요 일반적인 요통과 달리 아침 기상 직후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심하고, 움직이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면 염증성 관절염인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척추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척추 관절염으로, 주로 골반 양측의 천장관절에서 염증과 통증이 시작된다. 이후 염증이 척추를 따라 허리,등,목 순으로 퍼지며 진행하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약 2~3배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의 변화, 흡연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와 관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이 진행되면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