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인 위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가 규명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원상 교수(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연구부장)는 위 점막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인 ‘Gastrokine 1’이 위암 발생 초기에 감소한다는 것과 과발현될 경우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의 쥐 실험을 이용한 위암 연구에 따르면 ‘Gastrokine 1’은 위암의 주요 발생 부위인 위점막을 보호하며, 종양 억제 유전자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박원상 교수는 헬리코박터의 감염, 외부 손상, 독성 물질 등에 위점막이 노출되어 ‘Gastrokine 1’이 감소 ‧ 불활성화될 경우 위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지속적인 만성 위염 과정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된다는 가설을 증명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이 과정을 통해 ‘Gastrokine 1’을 이용한 위암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환자에서 채취한 40례의 위 샘종(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세포 - adenoma)과 위암 환자 190례의 위암 조직에서 면역조직화학염색법으로 ‘Gastrokine 1’ 단백의 발현 양상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Gastrokine 1’이 모든 정상 위점막 세포의 세포질에서 생성되었으나 샘종의 90%(36례)와 위암 조직의 89.5%(170례)에서는 감소 혹은 소실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AGS 위암 세포주에 Gastrokine 1을 과발현시키고 위암 세포의 증식과 세포자멸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Gastrokine 1’이 암 세포의 증식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재조합체 Gastrokine 1을 AGS 위암 세포주에 적용했을 때 위암 세포는 농도의존성으로 세포자멸사를 유도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박원상 교수는 Gastrokine 1의 발현 소실이 위암 발생 초기에 일어난다는 것과 Gastrokine 1이 위암의 발생 억제에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박원상 교수는 연구와 관련해서 “‘Gastrokine 1’의 감소 현상이 위암 발생 초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위암 조기 진단의 중요 표지자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특히 “무엇보다 ‘Gastrokine 1’이 인체 정상 위 점막세포에서 자연 생성되는 단백인 만큼 부작용 없는 새로운 위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병리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Pathology (IF:6.466)> 4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