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권유 받으면 ‘수술도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날 유방암 치료에서 항암치료는 더 이상 마지막 선택지가 아니다. 수술 효과를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시행되는 치료 전략이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는 “과거에는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주로 시행해왔지만, 최근에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예후를 예측하며, 수술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술 전·후 시행하는 항암치료는 수술의 보조적 치료로 미세암을 제거해 전신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기본적으로 3주 간격으로 4회, 3개월 간 시행한다.단, 림프절 양성이나 종양의 크기가 크다면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4번의 항암제를 추가로 투약해 약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유방암의 종류(HER2 양성, TNBC타입)에 따라 3주 간격으로 6번의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시기만 다를 뿐, 효과는 동일한 ‘항암 치료’
수술 범위 줄이고 항암제 평가할 수 있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에 활용되는 약제와 큰 차이가 없다. 종괴의 크기를 줄이고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효과와 반응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선경 교수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 대상 환자는 선행화학요법으로 수술 범위를 줄여 암이 있는 부분만 제거하는 보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재발률과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선행화학요법을 받은 후 수술한 유방암 환자의 약 20%에서는 제거된 조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관찰된다. 이는 항암제 효과가 매우 높은 반면 재발률이 낮고 예후가 우수한 상태다. 반면, 완전 관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보조치료를 강화해야 한다.
백선경 교수는 “유방암은 발병연령, 아형, 병기에 따라 재발률과 생존율이 다양하지만, 수술적 치료 이외에도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가 효과를 입증된 바,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조기검진 및 적극적인 치료로 국내 유방암 5년 생존율은 주변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