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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노출, 지역·소득 따라 뚜렷한 격차”…도시는 미세먼지, 농촌은 오존 높아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환경보건센터, 건보 빅데이터로 2006~2019년 분석

대기오염 노출이 지역과 연령,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지역과 고소득층은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₂)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농촌 지역과 고령층은 오존(O₃) 노출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건강정보빅데이터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정경숙.사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민의 주소지 이동을 월별로 반영한 대기오염물질 연평균 노출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환경보건 문제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대기오염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다수의 연구에서 PM10, 초미세먼지(PM2.5), NO₂, O₃ 등 대기오염물질의 장기 노출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PM10과 NO₂ 노출 수준은 2006년 이후 각각 연평균 2.3%, 1.2%씩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대기질 개선 정책 효과로 14년간 꾸준한 저감이 이뤄진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오존(O₃)은 같은 기간 연평균 1.6%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센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일사량·일조시간 증가가 오존 생성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미세먼지와 NO₂는 대도시 지역에서 가장 높고 농촌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반대로 오존은 농촌 지역에서 가장 높고 도시 지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PM10과 NO₂ 노출이 3034세에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오존 노출은 2529세에서 가장 낮고 65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이 도시 지역에, 고령 인구가 농촌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국내 인구 분포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직장가입자 및 지역가입자보다 PM10과 NO₂ 노출이 가장 낮았으나, 오존 노출은 가장 높았다. 직장·지역가입자를 소득 5분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PM10과 NO₂ 노출은 증가하고 오존 노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이 더 높은 대기오염에 노출된다는 서구 국가 연구 결과와는 다른 양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주요 도로와 주거지역이 근접해 개발됐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도심 지역의 주거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그 결과 고소득층은 교통 관련 오염물질(PM10, NO₂)에 더 많이 노출되고, 저소득층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오존에 더 많이 노출되는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경숙 센터장은 “대기오염의 건강 영향을 평가할 때 단순한 평균 농도뿐 아니라 지역·연령·사회경제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도시 지역에서는 교통량 저감, 저공해구역 확대, 대중교통 개선이 필요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오존 주의보 체계 강화와 지역사회 기반 건강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고령 인구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향후 건강영향 평가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인구·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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