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리스크 확대…국내 제약바이오 ‘긴장’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이다.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 수출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원료의약품 상당 부분을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원유 가격 상승은 화학 합성 원료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콜드체인 운송비와 항공 운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중동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제조원가와 수출 채산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원자재 변수…CDMO·바이오 수출기업 영향
분쟁 국면이 이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구조에 따라 환율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 배양백, 특수 플라스틱 소재 등 석유화학 기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제조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시장 진출 전략은 ‘재점검’
한편 중동은 인구 증가와 의료 인프라 확충으로 제약·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한국 제약기업들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유통·파트너십 계약, 의약품 등록 절차 등에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유가 급등과 물류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용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충격 제한적…중장기 변수는 ‘에너지·환율’
종합하면, 이번 중동 긴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지만, 유가·환율·글로벌 물류 상황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원가 구조 점검, 원료 수급 다변화, 환 헤지 전략 강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