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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음주 ‘통풍성 관절염’불러 올수도

혈액 내 녹지 않는 ‘요산’이 원인

직장인 박모 씨(37세)는 엄지 발가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통풍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소 술을 좋아해 직원들과의 회식자리를 많이 가졌는데, 주로 폭탄주와 치맥(치킨•맥주)를 즐겨 먹었다. 가끔씩 늦은 밤에 발가락과 발목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러려니’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 된 것.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 열대야와 씨름하며 밤낮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더위를 이기려는 이들이 손쉽게 선택하는 것이 바로 맥주 한 잔이다. 그러나 더위를 잊기 위해 즐기는 음주는 과음과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회식과 모임이 잦은 중년 남성들의 과도한 음주는 생각지도 못했던 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무더위 속 갈증 해소를 위해 음주를 즐기는 것이 습관화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과음은 간이나 위는 물론 관절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혈중 녹지 않은 ‘요산’이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
바람만 스쳐도 아픔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통풍성 관절염’은 밤에 관절 부위가 쑤시고 부어 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발목이나 손목과 같은 관절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풍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의 고요산혈증기, 간헐적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 등 3가지 임상유형을 가진다. 만성기에 접어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쉽게 조절되지 않고 발생빈도가 증가해 관절이 손상되고 관절변형을 불러온다. 

섭취한 음식물이나 체세포의 세포핵 분열로 생산되는 ‘요산’은 혈중에서 녹지 않아 그 농도가 높으면 응집돼 결정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 결정체는 비교적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이나 손가락, 귀 등에 침착해 큰 덩어리를 만드는데 이를 토푸스(tophus)라고 한다. 여기에 염증 세포들이 침착해 관절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유발되는데, 심한 경우 옷깃만 스쳐도 굉장한 고통을 느낀다. 

전문의들은 ‘과도한 음주’를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으로 꼽는다. 적당한 알코올은 몸의 혈액순환을 돕지만 과다 섭취하면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발병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음주가 잦은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는 ‘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의 주 원인인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 퓨린은 술이나 육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평소 술이나 육류를 즐겨먹는 사람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선천적 요인이나 비만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맥주는 술 중에서 퓨린 함유량이 가장 많으며, 치킨과 삼겹살 등 육류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이와 같이 퓨린이 많은 맥주와 고기를 함께 과다 섭취하면 일반인들도 통풍성 관절염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철 인기 야식 최고 메뉴인 ‘치맥(치킨과 맥주)’은 관절건강에는 최악의 메뉴인 셈이다. 이외에도 삼겹살, 소곱창 또는 등푸른 생선 등도 요산 수치를 높이는 메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통풍성 관절염은 급성으로 발병해 대부분 일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일단 한번 발병하면 근본적인 요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은 질환이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사 및 생활습관 조절이 꼭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를 삼가고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동물의 내장, 육수,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과당이 많이 포함되어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나 과일 주스 대신 통풍 발작의 빈도를 감소시켜 주는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마시는 것이 좋다. 더불어 혈액 속에 있는 요산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루에 물 10잔 이상을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송상호 원장은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바탕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통풍성 관절염 예방에 좋다”며 “잦은 술자리를 갖는 남성들의 경우 작은 통증이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만약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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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이상운동질환, 새 치료 길 열려..."뇌심부자극기 이식 환자, 고집적 초음파 수술 가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해 무도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럽고 불규칙한 움직임이 발생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이다. 유전성 신경질환이나 고혈당에 의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물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뇌심부자극수술에도 반응이 없는 난치성 무도증 환자의 경우 다른 치료의 대안이 없었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무도증 환자에서 수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체내 이식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MRI 영상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초음파 에너지 전달을 방해해 전극이 삽입된 상태에서 추가적 초음파 수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여겨져 왔다. 장진우 교수팀은 2년 전 담창구(Globus Pallidus)에 미국 대학병원에서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했으나 치료 효과가 없었던 69세 무도증 남성 환자에게 뇌심부자극기의 제거 없이 이차 수술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