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이 암을 이겨내기까지 감내해야하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완치 후의 삶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
국내 암환자 중 약 60%가 5년 이상 생존자로,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진은 물론 가족, 지인을 비롯해 사회 전체가 환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나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끊어버리는 탓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유방암 완치 환자를 위해 의료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의 기부로 시작된 유방암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삼성서울병원 브라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유방암학회의 후원을 받아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 주요 병원에서 유방암 환자를 최소 3년 이상 치료, 간호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전국에서 100여명이 지원한 끝에 42명이 선발, 이번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이번 교육기간 동안 유방암 생존자들의 ▲신체건강 및 정신건강 관리 ▲검진 및 이차암 예방을 위한 관리 ▲임신과 출산 ▲취약계층 생존자 관리 ▲가족과의 의사소통 ▲상담 원리 및 기법 등을 배우게 된다.
또 교육 수료 후 실제 상담에 필요한 환자용 상담 일지 및 유방암 환우를 위한 안내서 역시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은 “유방암 생존자의 체계적인 통합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과정을 수료한 의료진들이 브라보 건강네비게이터로서 전국 각지로 뻗어가 유방암 생존자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는 데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02-3410-6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