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난방 등의 영향으로 실내가 건조해 지기 쉽다. 문제는 건조하면 구강호흡으로 이어지고, 입이 마르게 된다. 산소포화도도 떨어져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수면분열이 일어나 불면증으로 이어지거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일으키기 쉬워진다.
건조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면 중 가습기를 가동하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수면유발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늘어나게 되고,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재조정되서 수면시간이 길어지고 아침잠이 많아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겨울은 수면을 취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다. 그러나 이러한 긴 겨울밤 불면증을 겪게 되면 더욱 괴롭다.
불면증은 대표적 수면장애로 밤에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경험하고 10명 중 1명은 만성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불면증은 3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불면증 자체보다는 몸에 다른 이상 때문에 불면증이 온 것이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과 전립선 비대증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아토피성 피부성 환자는 가려움증으로 인해 한밤중에도 자주 깨고, 전립성 비대증 환자는 요의를 자주 느껴 숙면을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 증상이 있다면 잠이 들 무렵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불면증을 방치하면 스트레스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짜증, 신경과민, 피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을 비롯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불면증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행동요법을 통한 불면증 치료를 병행했더니 환자의 87%가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행동요법을 통해 불면증 증세가 완화되면서 이후 우울증 증세도 약해진 것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우울증과 불면증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이 몸과 마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검사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수면관리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엔 커피, 홍차와 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나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식을 먹게 되면 소화를 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위가 너무 비어 있어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빈 속에 자면 혈당이 떨어져 밤새 몸을 뒤척이거나 식은땀이 난다. 따라서, 양상추나 바나나와 같이 가벼운 음식으로 속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중간에 요의를 느껴 깰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한진규 원장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을 늘려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며 “낮 중에 햇볕을 많이 쬐면 밤에 멜라토닌이 더 많이 분비돼 잠이 잘 오게 되기 때문에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