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대한의사협회가 노환규회장의 "밥그릇 싸움.."발언으로 연일 시끌시끌 하다. 집행부에 이어 발언 당사자인 노회장 이 직접 나서 "발언이 왜곡 전달되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성난 회심을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노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긴급 서신문을 통해 "지난 2000년, 의료비 낭비를 초래하고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의사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엄청난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투쟁에 참여하신 분들께 본의 아닌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고 일단 자세를 낮추었지만 "발언의 전후를 잘라내고 진의를 왜곡하여 보도한 언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부연, 문제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기도 해 뒷맛을 개운치 않게했다.
노회장은 이번 파장으로 투쟁의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발언의 진의가 일부 언론을 통해 왜곡되었으나, 본의 아니게 심적 고통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며 넓은 마음으로 진의를 헤아려줄것"을 요청했다.
노회장은 "뒷걸음질 해 온 의료제도의 후퇴를 멈추고,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이번 2014 대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반드시 이 투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부탁했다
노회장은 또 "이번 투쟁은 핸드폰진료와 사무장병원의 활성화를 막아내기 위해 시작되었다.의료의 질과 가치를 지켜내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전형적인 가치투쟁이다."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의사들의 요구를 정부는 또 다시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직역 투쟁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그런데 의사들의 밥그릇은 곧 의료기관의 경영을 의미하며 의료기관의 경영은 의료의 질을 지키기 위해 보호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회장의 "2000년 집회는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이란 발언과 관련 자칭 민주의사회는
"이것이 누구의 말인가? 진정 의사협회의 회장의 말인가? 우리의 눈이 의심스러워서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현 의협회장인 노환규의 말이 분명하다."며 분노하며 "2000년 의권투쟁은 이전부터 쌓이고 쌓인 의사들의 분노가 의약분업이라는 강제조제위임제도가 뇌관이 되어 터진 의사의 난이었다. 기형적인 의료제도와 저수가에 대한 반발로 의사들이 하나로 뭉친 최초의 저항이었다."고 반발했다.
민의회는 "이 투쟁으로 수십명이 옥고를 치루고 수백명이 법적처리를 받고 수천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수만명이 경제적 손실을 당했다."고 밝히고 "당시에 의협회원인 노환규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어떤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했으며 어떤 불이익을 당했는가? 우리는 지금도 의협회관에 걸려있는 당시의 사진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가에 이슬이 맺혀진다. 지금 하고 있는 투쟁을 2000 의권투쟁을 비하하면서까지 강조하고 싶은가?
지금 하겠다는 투쟁이 2000 의권투쟁보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노환규 당신 혼자만의 생각이다."며
의협회장이라는 직책을 직권남용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