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에 다녀온 27세 직장인 임성미 씨는 최근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휴가 기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돼 빨갛게 달아올랐던 피부가 가라앉기는커녕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얼룩이 심해지고 눈 밑의 기미, 주근깨 등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휴가 동안 자외선 차단제도 누구보다 꼼꼼하게 발랐던 그녀이기에 억울한 마음까지 들 지경이다.
여름 휴가가 집중된 7,8월은 뜨거운 태양 볕이 맹위를 떨치는 기간으로, 이 때 휴가를 떠나는 많은 이들이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이 시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 벗겨짐 또는 화끈거림 등의 각종 피부 손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즐거운 여름 휴가만큼이나, 휴가 후에도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피부홍반, 피부화상, 색소침착 등의 급성 피부반응과 광노화 등의 만성 반응 등을 경험할 수 있다1.
- 피부홍반(Erythema)1
피부홍반은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될 때 발견되는 증상 중 가장 흔한 반응으로 장시간 햇빛을 쪼였을 경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자외선A(320~400nm), 자외선B(290~320nm) 등으로 나뉘는데 홍반현상은 자외선 A에 4-6시간, 자외선 B에 2-6시간 노출됐을 경우 나타난다. 이렇게 홍반이 발생한 뒤 72~120시간이 지나면 점차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그 이후 피부에 색소침착 흔적을 남길 수 있다.
- 피부화상(Sunburn)1
과도한 선탠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며 햇빛을 쪼였을 경우 피부는 화상을 입게 된다. 자외선 노출
4-8시간 이후 피부 홍반과 같이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발견되는데 심한 경우 부종, 수포, 동통 등이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두통, 오한, 발열, 오심이 심하면 쇼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색소침착(Pigmentation)
자외선에 의한 반복적 노출은 피부 색소침착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 색소침착에는 자외선에 노출되자마자 나타나는 '즉시 색소침착'과 서서히 나타나는 '지연 색소침착'이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햇빛에 살갗이 탔다고 말하는 경우가 지연 색소침착에 해당한다1. 자외선은 표피에 침투하여 색소침착을 유발하는데 이는 자외선이 멜라닌세포 내 티로시나제(Tyrosinase) 활동을 증가시키고 케라틴세포로부터 형성된 인자들의 분비를 통해 직접적, 또는 간적접으로 멜라닌 형성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용은 멜라닌세포 내 멜라노좀(Melanosom)의 축적을 유발하고 축적된 멜라닌세포들로 인해 피부톤을 얼룩덜룩하게 만든다.
- 광노화(Photoaging) ,
자외선 노출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피부에는 ‘광노화’ 질환이 발생한다. 광노화(Photoaging)란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색소침착과 주름, 건조함, 모세혈관확장증(Telangiectasia), 광선자색반증(Actinic purpura), 탄력섬유증, 거친 피부결 등의 현상을 유발해 피부를 손상시키는 피부노화증상이다. 광노화
는 외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노화현상이므로 적절한 치료법만 숙지하고 있으면 노화 진행 속도를 감
소시킬 수 있다.
# 피부 애프터 케어 1. 붉게 달아오른 피부에는 천연 팩을 통한 피부 진정케어
자외선에 노출되어 붉어진 피부는 먼저 그 열기를 식혀야 하는데 피부 화끈거림이 완화될 때까지 시원
한 물로 피부를 적셔주는 것이 좋다. , 그리고 난 후 오이와 감자 등의 천연 재료로 만든 팩으로 관리하면 피부발진 및 일광화상 등으로 자극 받은 피부의 진정을 도울 수 있다. 오이 과육은 수분과 함께 아스코르빈산(비타민C), 그리고 피부의 부기를 완화해주는 카페인산(Caffeic acid)으로 주로 구성되어 주름이나 일광화상과 같은 다양한 피부트러블을 진정시키는 화장품의 재료로 각광받아왔다. 또한 얇게 썬 감자나 감자 분말을 활용한 팩으로도 일광화상으로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감자에 함유된 탄닌이 피부화상이나 염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피부 애프터 케어 2. 손상이 진행되는 피부에는 비타민A 유도체 ‘트레티노인’을 통한 피부 집중케어
이미 자외선으로 인해 광노화 등의 만성적인 피부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피부라면 비타민 A 유도체 중 하나로 레티노산의 일종인 ‘트레티노인(tretinoin)’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판매하는 '스티바에이크림'은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광노화 치료제로 광노화를 경험한 피부 개선에 효과적인 트레티노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적응증은 함량별로 상이하지만 과각화된 각질층 박리를 촉진하여 거칠어진 피부를 완화하고 탄력을 잃은 피부 내 콜라겐 생성 속도를 높인다4. 또한 트레티노인이 케라틴세포와 멜라닌세포 간의 접촉 시간을 줄이고 색소 탈실을 촉진시켜 색소 침착을 개선한다 . 해당성분 0.05%가 함유된 보습제로 시행한 임상 결과, 1개월 간 하루 1번 얼굴에 도포할 경우 2년까지 거친 주름이 완화되었으며 2개월 후 미세주름이, 4개월 후 색소침착 증상이 경감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
스티바에이크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시 임의로 농도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농도 증량 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 . 장기간 사용에도 내약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에4 저 농도로 꾸준히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기도 하다. 제품은 작은 완두콩 크기10만큼 1일 1회 또는 2회 가량 환부에 펴 바르면 되며 민감한 피부의 경우 1일 1회 또는 이틀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 사용 시, 1~5주 내에는 경미한 피부 발적을 경험할 수 있고, 활발한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경증의 홍반, 박리와 같은 피부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또는 지속적으로 자극증상이 나타날 경우 투여를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