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기업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윤영호 교수는 14년 07월 0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건강사회 기여 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는 기업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기업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또, 응답자들은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을 평가 할 수 있는 지수 개발에 대체로 공감했다.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수가 개발되고 결과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건강사회 활동에 대한 기업과 국민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윤 교수의 조사 결과는 ‘기업 학교의 건강사회 공헌활동, 왜 필요한가?’ 을 주제로 9월 16일(화) 오후 3시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센터장 노동영)이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윤 교수의 조사 결과 외에도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에 관한 다양한 사례와 논점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 필요성과 수준
응답자의 82.2%는 기업이 임직원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 수준에 대해서는 60.2%가 보통이라 답했고, 24.1%는 낮다고 답했다. 수준이 높다고 답한 응답은 13.4%에 그쳐, 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실제 수준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에서 가장 부족한 점은 과도한 업무 방지 및 충분한 휴식 제공(30.9%)로 꼽혔다. 직장 내 스트레스 및 우울증 관리(7.3%),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관심과 배려(6.7%)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응답이 14%에 달해, 임직원 건강관리가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확대될 필요성이 확인됐다.
-기업의 건강관리 제품 ․ 서비스 생산
응답자의 64.2%는 기업이 건강관리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의 해당 제품과 서비스 수준에 대해선 12.1%만이 높다고 답했다.
건강관리 제품과 서비스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는 원재료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28.5%), 문제시 적극적 피해 보상(15.8%), 유해 요소 발생 최소화(15.4%), 원산지 정보 제공(15%) 등으로 품질과 안전성이 중요시 되고 있었다.
-기업의 건강관리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건강관리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6.2%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현재 수준에 대해선 9%만이 높다고 답했다.
개선점으로는 건강 유해환경 개선(26.1%), 여성 어린이 노인 대상 의료진원(19.1%), 스트레스 우울증 심리 상담 지원(17.2%)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유해환경 개선, 스트레스 우울증 심리 상담 둥 기업의 건강관리 사회공헌이 보다 광범위하고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기업의 활동이 주로 의료지원과 봉사에 치중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의미 있는 결과다.
-개별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에 대한 인식
응답자의 15.9%만이 개별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을 알거나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삼성(29.9%)이었고, 구체적인 활동은 복지사업(8.8%)이라고 답했다.
대다수의 응답자는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을 모르고 있었으며, 대표적인 몇 기업과 활동만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향후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을 평가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평가 결과를 상대 비교가 가능하도록 공개한다면,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사회 기여지수 개발 및 기대효과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4.9%가 기업의 건강관리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수가 공개된다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3년 대국민조사결과에서도 기업을 ‘건강 사회공헌 지수’로 평가할 경우 소비자 구매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7.3%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업의 ‘건강기여 문화 정착’ 을 위해 건강사회 기여지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56.1%가 찬성했다.
응답자들은 건강사회 기여지수가 공개되었을 때, 임직원 건강관리(41.3%)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답했다.
기대효과로는 기업 신뢰도 이미지 개선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향후 건강사회 기여지수가 활성화 된다면, 기업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평가하는 기준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건강사회 기여지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건강관련 평가지수 공개 의무화(90.1%), 제품 서비스에 평가인증 마크 부착(90%), 건강기여 활동 관련 보조금 지원(86.7%), 우수기업에 건강보험료 일부 감면(85.6%) 등이 있었다.
-개인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주체
응답자들은 개인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주체는 가족(45%), 직장 기업(24.2%), 정부 국가(21%) 순으로 답했다. 40대 이상은 가족을 20 ․ 30대는 직장 기업을 꼽아 생애주기별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정부보다 직장이 본인의 건강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주체로 꼽힌 점은,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에 대한 응답자들의 큰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영호 교수는 “국민들이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기업의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수가 공개될 경우 기업 이미지 개선, 직원 사기진작, 매출증대, 생산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의 건강사회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은 현실에서, 향후 건강사회 기여지수가 활성화 된다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윤 교수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와 사업 가치(Business Value)를 동시에 창출하는 건강관리 제품 서비스 생산에 기업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