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 3명 중 1명이 항응고요법, 특히 이러한 환자에서 뇌졸중의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비타민 K 길항제를 처방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자료가 2011년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혈전증 연구소 (Thrombosis Research Institute: TRI)에서 심방세동에 대한 전세계적 부담을 알아보기 위해 주관하는 혁신적인 연구 프로그램인 GARFIELD (Global Anticoagulant Registry in the Field)의 일차 코호트에서 발견되었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상부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방(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가볍게 떨리는 상태로, 뇌졸중을 비롯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코호트 1의 일차 분석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시아 태평양의 19개국에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신규 환자 중 뇌졸중에 대한 추가 위험 인자를 하나 이상 지닌 9,28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중 81%가 알려진 8가지 위험 인자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CHA2DS2-VASc 의 점수가 2점 이상인 뇌졸중 고위험군이었다. 치료 지침의 권고 사항에 따르면, CHA2DS2-VASc 또는 CHADS2 위험 점수가 2점 이상인 모든 환자는 과다 출혈 위험 등 금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비타민 K 길항제 항응고 요법을 받아야 한다. 이 코호트에서는 신규 진단 환자의 81%가 CHA2DS2-VASc 점수 2점 이상이었으나, 이 고위험군 환자 중 단 64%만이 항응고 요법을 받았다. CHADS2 를 기준으로 하면 신규 진단 환자의 55%가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했으며, 이 중 33%는 항응고 요법을 받지 않았다.
혈전증 연구소의 책임자이자 런던 대학교 외과 교수인 아제이 카카르(Ajay Kakkar) 교수는 “심방세동이 중대한 뇌졸중 위험을 수반하며 항응고제가 이러한 위험을 60% 이상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GARFIELD 데이터를 보면 항응고제 사용률이 임상시험 자료와 현행 치료 지침에 근거하여 예상되는 수준보다 낮다”며 “매우 많은 환자들이 무방비 상태인데, 그 이유를 파악하면 뇌졸중 예방과 임상 예후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