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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회장 자서전/06/어려운 여건 속에 약국의 문을 열고

"전 재산을 몽땅 투자해서 약국을 경영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두렵고 긴장되는 일이었다."

밤늦도록 약국 일을 돕다가 빈 그릇들을 머리에 이고 혼자서 집으로 향하는 아내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전 재산이 걸린 보령약국이 하루 빨리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밤늦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령약국을 개업하자마자 나는 초대 관리약사(정재화 : 鄭在和)를 채용하고 그와 단 둘이서 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홍성약국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약사도 아닌 내가 전 재산을 몽땅 투자해서 약국을 경영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두렵고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런 내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것이 바로 아내였다. 우리는 당시 결혼 1년을 갓 넘긴 신혼이었지만 나는 일에 매달려 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약국에서 숙식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내는 불평 한마디 없이 식사를 머리에 이고 날라 주기도 하고, 약품이나 장부정리를 도맡아 해주었다. 그런 아내의 아낌없는 내조가 약국 개업 초창기의 내 불안감을 씻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해준 것이다.
개업 당시 전국에는 약종상(藥種商)과 한약종상(漢藥種商), 그리고 이른바 매약상(賣藥商)이 7,000여개 가까이 있었지만, 아직 약국의 수는 1,000여 군데를 갓 넘는 정도였다. 약사의 수에 비해 약국의 수가 턱없이 적다는 것은 당시 약국의 영업실적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약사들 대부분이 개업하기를 꺼렸고, 대신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은 제약업계나 큰 도매상으로 취업을 해 갔다.


이처럼 약사들이 개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그만큼 약품의 유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개업을 하게 되면 자본을 비롯한 여러 여건상 일개 소매약국에 머물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로서는 소매약국이 도매상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희박했다. 도매상들은 대부분 제약회사의 영업을 대신해주고 있던 형편이어서, 이들 도매상들로부터 약품을 재공급 받는 형태의 소매약국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었다. 당시 의약품 시장은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완제품이나 부정한 경로로 흘러나온 군수품, 아니면 원조 의약품 등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이들 약품의 대부분은 자금면에서 강점을 지닌 도매상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백광약품을 비롯하여 천도약품, 청계약품, 한양약품, 천양약품, 태평양약품, 종로약품, 한성약품 등이 대표적인 도매상들이었고, 지방에서는 부산의 한일약품 대구의 대구약품, 진주의 보건약품, 광주의 광주약방, 목포의 백제약방, 대전의 삼양약국 등의 위세가 대단했다.


소매약국인 보령약국은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약사출신도 아닌, 그래서 스스로 내세울 재산이라곤 젊은 패기와 성실 하나뿐이던 내가 이 어려운 여건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남다른 계획과 전략이 필요했다.
밤늦도록 약국 일을 돕다가 빈 그릇들을 머리에 이고 혼자서 집으로 향하는 아내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전 재산이 걸린 보령약국이 하루 빨리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밤늦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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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홀뮴레이저 시스템’ 선도적 도입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기존 치료법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난치성 담관결석 환자를 위해 ‘홀뮴레이저 시스템(Lumenis Pulse 30H)’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크거나 담도 직경이 좁은 경우 기존 내시경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난치성 담관결석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 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입한 홀뮴레이저 쇄석술은 내시경에 ‘홀뮴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 타입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에 직접 접근한 뒤,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로 결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새로운 홀뮴레이저 시스템은 레이저가 결석 표면의 수분을 기화시키는 광열 효과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석의 성분과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쇄석술 대비 결석 제거율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으며, 고출력 레이저 사용으로 시술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은 “새 홀뮴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