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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36/겔포스의 대히트--“위장병, 잡혔어!”

‘조직의 힘은 팀웍에서 온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사풍(社風)을 조성하고자 했던 나로서는 모든 사원들이 스스로 보령의 주체라는 인식전환을 해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것은 겔포스의 히트보다도 더 값진 소득이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당시 마케팅 전략 또한 겔포스 돌풍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힘이었다.


겔포스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안양공장이 가동된 1975년 6월이었다. 프랑스의 비오테락스와 기술제휴를 체결한 것이 1972년 3월이었으니까 기술제휴 후 3년이 넘어 발매가 이루어진 것인데, 그것은 겔포스가 다른 제품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도 철저한 기술도입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녹슨 철모에 오린지색의 호랑나비로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을 담은 겔포스 광고.


앞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시 위장약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성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약품에 비해 그 종류도 많았는데, 특히 겔포스가 본격 발매되기 시작한 70년대 중반에는 소화기관용 약의 개발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가 많아서 이 분야의 품목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


당시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품목으로는 한독약품의 훼스탈과 동아약품의 베스타제, 현대약품의 바루나, 일동제약의 암포젤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겔포스는 나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해주었다. 생산 첫 해에 6,000여만 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불과 4년 후인 1979년에는 무려 10억원에 이르렀고, 이듬해인 1980년에는 16억원을 넘어섰다. 생산실적으로 볼 때 발매 5년 만에 소화기관용 약품분야에서 국내 랭킹 2위로 오른 기록으로서, 기존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기반을 쌓고 있던 위장약들을 단숨에 제친 놀라운 성과였다.

                                                     주머니 속의 약체 위장약 겔포스 광고


이처럼 겔포스가 짧은 시일 내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안양공장이 신축된 후 전 사원들 사이에 번졌던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가 그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최일선에서 뛰었던 영업사원들이 남다른 사명감과 소속감을 가진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조직의 힘은 팀웍에서 온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사풍(社風)을 조성하고자 했던 나로서는 모든 사원들이 스스로 보령의 주체라는 인식전환을 해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것은 겔포스의 히트보다도 더 값진 소득이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당시 마케팅 전략 또한 겔포스 돌풍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힘이었다. 영업사원들에게는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게 한 후 이른바 ‘1분 스피치’시간을 두어 정시 정량 복용과 휴대의 편리성, 장기 복용에도 부작용이 없는 장점, 그리고 위벽 보호와 뛰어난 완충작용을 강조하도록 했다.


이러한 원칙아래 영업사원들은 출장지에 가서도 저녁을 먹고 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판촉활동에 나섰다. 녹슨 철모에 오린지색의 호랑나비가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을 담은 판넬을 주요 거래처에 걸어두기도 하고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위치에 겔포스를 진열해 놓기도 했다.


때로는 약국에 대기하고 있다가 위장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발견하면 그 즉시 임시 판매원이 되기도 했다. 곧바로 겔포스를 집어주면서 “프랑스에서 왔습니다!” “위벽을 보호하고 변비가 없습니다!”등의 즉석 선전을 곁들여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약사들은 그런 영업사원들을 애교로 봐주며, 다른 손님들에게도 겔포스를 권해주곤 했다.

                                   MBC 수사반장에서 주역을 맡았던 탤런트들을 등장시킨 겔포스 광고. 


겔포스 포장갑을 담배갑으로 이용하여 화제가 되도록 하는 전략을 쓴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3포 빈 케이스에 담배를 담아 담배를 권할 때마다 겔포스를 내미는 효과를 냈던 것이다. 영업사원들은 술자리가 있을 땐 으레 종업원에게 겔포스를 사오도록 해 간접적인선전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겔포스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적극적인 상업 광고전략이었다. 겔포스를 생산한 첫 해에 우리는 각종 상업광고를 통해 생산액 대비 130%가 넘는 광고비를 투입했는데, 이것은 한 품목에 투입한 광고비로서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그렇다고 겔포스에 대한 광고 전략이 막대한 광고비 투입을 통한 물량 공세에 그친 것은 물론 아니었다. 겔포스는 광고 내용면에 있어서도 큰 성공을 거두어서 비단 겔포스 뿐 아니라 보령제약의 소비자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

‘바쁜 생활, 바쁜 사람을 위한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
‘어디로 가십니까? 겔포스와 동행하십시오!’
이들 헤드라인은 마치 겔포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며 소비자들과 친숙해졌다. 특히 당시 한창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인 MBC의 ‘수사반장’에서 주역을 맡았던 탤런트들을 모델로 제작한 텔레비전 광고는 범죄 수사물이라는 점에 착안, ‘위장병, 잡혔어!’라는 카피를 대중적인 유행어로 회자시키기도 했다.


겔포스는 안양공장 서막을 장식한  첫 히트 작품으로서 용각산과 함께 보령제약의 기업 위상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겔포스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는 ‘길거리에 나가면 어디서나 겔포스 껍질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고, 안양공장의 생산라인은 철야로 풀가동을 해도 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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