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의료계가 항생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매년 향생제 사용량이 크게 줄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병원의 경우 항생제 사용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는 항생제사용량, 수술건수, 개선효과 등을 고려하여 우선 선정한 11개 수술을 대상으로 수술시 감염예방목적으로 항생제를 어떻게 얼마나 쓰는지에 대해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총 439기관 (상급종합 44, 종합병원 160, 병원 235) 2010년 10월~12월 진료에 대해 - 대상수술 : 11개 수술응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이다.
기존평가대상수술은 위수술, 대장수술, 복강경하 담낭절제술, 고관절치환술, 슬관절치환술, 자궁적출술, 제왕절개술, 심장수술등 모두 8개 였으나 이번에 신규평가대상수술의경우 개두술, 전립선절제술, 녹내장수술등을 새로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수술할 때 예방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전체 병원감염 중 2~3번째로 많은 감염인 수술부위감염을 예방하여 감염으로 인한 치료비용 및 입원기간을 줄이고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수술시 항생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실태조사 결과 수술 전 1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11.1%, 24시간 이내 중단 비율 0.2%, 평균 투여일수 12.3일, 병용투여율 42.3%, 3세대 세팔로스포린투여율 68.7%로 나타났었다.
수술시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관한 권고지침은 항생제 최초투여시기는 수술부위 절개 시점에 항생제 농도가 충분히 유지되도록 피부를 절개하기 전 1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선택은 수술 후 감염이 생기지 않은 경우라면 주요 원인균(정상상재균)에 효과적인 항생제인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를 단독으로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투여기간은 수술 후 24시간이내에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수술부위감염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률 증가에 대한 관리대책의 하나로 2007년부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항생제 최초투여시기, 선택, 투여기간 등 3개 영역으로 실시하였다. 모든 평가영역에서 개선되었으며, 이로 인한 항생제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최초투여시기는 평가 이전인 2006년 23.6%에서 2010년 평가결과 80.7%로 가장 많이 개선된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생제 선택은 예방적 항생제로 권고되지 않는 항생제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평가이전 68.4%에서 2010년 19.3%로 감소하였고,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평가이전 48.5%에서 2010년 7.0%로 감소했다. 또한,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도 84.4%에서 29.5%로 크게 감소하였다.
투여기간은 수술 후 감염이 없는 경우 수술 후 투여일수는 퇴원시 항생제 처방율의 감소와 더불어 11.5일에서 5.8일로 약 50% 줄어들었다.
투여일수 및 바람직하지 않은 항생제 사용감소로 인하여 기존평가대상수술의 수술건당 항생제 사용량은 평가이전인 2006년에 비해 41.1% 감소하였다. 또한, 2010년부터 평가를 시작한 신규평가대상수술 역시 전년도에 비해 35.9% 감소했으며,평가대상수술이 평가하지 않는 비평가대상수술에 비해 항생제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다.
심평원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개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점은 일부 중소병원의 결과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하위기관의 질 개선을 위해 그간 병원평가 결과의 공개, 맞춤형 질향상 컨설팅 등을 실시하여왔으며, 내년부터는 최우수기관 및 향상기관은 인센티브를, 하위기관은 디스인센티브를 주는 가감지급사업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평가대상수술을 11개 수술 외에 해당수술 전체로 확대하고 예방적 항생제 평가에서 수술감염관리 평가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