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 회원중심으로 회무를 집행하려는 노환규회장의 의지가 곳곳에서 읽혀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노환규회장의 탈권위주의도 회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의협 회장으로서 권위가 세워지고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회장의 행보에 대해 모든 회원들이 동의하고 찬성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환규회장의 진정성에 등을 돌린 회원들도 서서히 자리를 함께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달 개최되는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가 노환규회장의 진정성과 인기를 확인하는 화룡점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의협이 지난 22일 경남의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의료현안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도 노환규회장의 '회원중심 회무'에서 비롯됐다.
이날 회원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소통과 하나됨을 강조한 노환규회장의 진솔한 모습은 더하고 뺄것도 없는 '의협사랑'이 그대로 묻어났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경남 정책간담회에선 복지부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환규회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노회장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회원들을 설득해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담회에는 노환규 의협회장, 송형곤 의협 공보이사겸 대변인,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 및 회원 약 35명이 참석하였다.
노환규 회장은 우선 약 2주 뒤인 10월 7일 예정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노회장은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결집된 힘을 보여줄 때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의사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종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자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회장은 특히 의업의 숭고함을 일깨움으로써 회원 스스로가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하고 그간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회원들과 충분한 교감을 이루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기도 했다.
최근 한의계, 약사, 병원협회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대립각을 강력히 세우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가 오고갔다.
노 회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의협이 보건의료계의 중심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진통이라면서, 특히 정부와의 갈등은 더 이상 의협이 예전처럼 정부 정책에 무조건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움으로 내년도 수가계약 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노 회장은 의협회장 선거 출마 당시 공약대로 개원가 대표 등을 중심으로 수가협상단을 구성하고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건강보험 의사결정 구조가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전제한 뒤, 국회에서 건정심의 구조 개혁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노 회장은 “현행 의료법과 의협 정관상 윤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서로 상충되어 3개의 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의뢰한 결과 의사 11명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토록 한 대의원총회 결의 사항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을 받았기에, 현행 의료법을 충족하는 위원구성(비의사 4명 포함 11명)을 준비하느라 시일이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밖에 의사노조와 봉직의 처우 개선, 의료계 자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회원들과 진솔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은 “침묵하는 다수의 회원들에게 의협회장의 진심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 설 수 없다. 마음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 보다 약 30분 늦은 오후 8시경 끝났으며, 노 회장과 참석한 회원들은 식사를 함께 하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한편 이번 의료현안 정책간담회는 9월 하순과 10월 초에 모두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추석 연휴로 인해 차질이 있어 10/7이후에도 미개최 시도의사회를 추가 진행해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모두를 순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