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관을 빼는 날이 왔다. 나는 관을 빼면 뭐부터 할까 생각한 게 있다. 첫 번째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다. 두 번째는 수영이다. 지금 이 순간 설렌다. 그리고 생각한다. ‘커서는 힘든 일 다 이겨내라고 내게 이런 시련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3년여 투병 끝에 ‘림프절 암’을 이겨낸 김○○(13) 군의 이야기다.
김 군처럼 소아암과 백혈병, 희귀질환을 앓던 31명의 환아들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질병을 이겨내고 지난 21일 완치를 축하하는 자리를 열었다.
올해로 21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명근 병원장과 국훈 전 전남대어린이병원장, 백희조 소아청소년과장 등 의료진들이 참석해 환아들에게 완치메달을 걸어주며 기쁨을 함께 했다.
환아들을 후원하고 있는 최영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장과 김정주 ㈔기부천사 대표 등도 완치 환아와 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소아암을 치료받고 완치메달을 받은 김○○(9) 군은 “정성스럽게 보살펴주고 완치희망을 준 의료진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병원 내 ‘여미사랑병원학교’에서 수업도 계속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건강을 되찾은 이 아이들이 곧 화순전남대병원의 희망이자 미래”라며 “투병 중인 환아들의 행복한 치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훈 전 전남대어린이병원장(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다. 병을 이겨낸 환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완치잔치를 열어 축하와 함께 새로운 희망과 건강한 미래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