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한숨만 나온다. '이렇게까지 의사와 의사단체를 무시하고 짓밟을 수는 없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고 멍하니 하늘을 보며 흰 연기를 뿜어내 보지만 해답이 안나온다.'
'진정으로 의사들을 진료실이 아닌 대정부 투쟁의 장으로 나오길 바라는 건지...'
'의협의 강공에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노환규회장의 진정성을 읽을 수있게 되었기 때문에 의협이 어떤 결정을 하든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
전직 의협 집행부의 한 임원은 의협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하고 '병원 수지 타산도 엉망인데 큰일 이라'며 긴 한숨만 몰아 쉬었다.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서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의협과 복지부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서 피로감에 젖어있었던 회원들이 건정심의 수가 조정 보류로 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노환규회장의 단식투쟁 이후부터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한편 노환규회장은 지난 금요일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대정부 투쟁의 선봉에 서서 '관치의료 타파․의료민주화'를 위해 진두 지휘하겠다고 선언, 향후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집행부와 일부 회원들은 노회장의 건강을 염려해 건강이 회복될때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지만 노회장은 '그럴 시간이 없다'며 희생을 통해 의사권리와 의료 민주화를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16일(금) 저녁 8시에 긴급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15일 열린 전국의사 대표자 대회에서 전국의사대표자들이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모든 직역과 지역을 망라하여 “주5일 40시간 근무 운동”을 추진하고, 투쟁의 방법과 투쟁체로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후속 대책논의의 일환으로 긴급하게 개최된 것이다.
긴급상임이사회에서는 전국의사 대표자 대회의 결의된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정부 투쟁체제로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향후 진행될 대정부 투쟁을 진두지휘하게 되는데 비대위 위원장은 노환규 의협회장이 맡고, 각 지역과 직역을 총 망라한 위원으로 구성키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긴급상임이사회에서는 “관치의료 타파와 의료민주화”를 비대위의 투쟁의 목표로 명확히 하고, 내부적으로는 의사 회원들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부에 정책개선 과제를 제시하기로 했다.
의협은 “모든 의사들이 정당한 자신의 권리에 대해 명확히 자각하고, 왜 나의 권리가 침해되었는지,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투쟁은 가치가 있다”며 “올바른 의료가 항구적으로 정착해야 국민도, 의사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하고, “이와 같은 우리의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보건복지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