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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알레르기 질환,수면 부족·집중력 저하 등으로 "성장에도 영향 끼쳐"

전윤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들려주는 알레르기질환 궁금증

알레르기 질환은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괴롭고 힘들지만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질환이다. 괴롭고 힘든 이유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으로 일반인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난을 떤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어른들도 이럴진대 하물며 그 대상이 우리 아이들이라면 더 큰 문제다. 전윤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소아 알레르기 질환 관리와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Q.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정의한다면.
알레르기 질환은 일종의 면역시스템 오작동으로 보면 된다. 보통사람에게는 전혀 문제없는 물질에 괴롭힘을 당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Q.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와 성인에서 나타나는 질환이 다르다는 얘기가 있는데.
소아와 성인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다르지 않다. 다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는 주로 유아기에서 많고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천식, 비염 등이 발생해 성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 중에도 고생하는 질환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또 질환이 소아기에 처음 발생하다 보니 소아 알레르기 질환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알레르기가 만성 설사나 장염, 배탈 등으로 오인되거나, 알레르기비염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틱으로, 천식이 폐렴이나 감기 등으로 오인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Q.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과 감기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또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질환의 지속 시간과 증상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는 소아의 경우 2~3일의 발열, 인후통이 선행되고 이후 기침이 생겨 1~2주 정도 지속한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갑작스러운 재채기, 눈물, 콧물이 생기고 눈과 목의 가려움 등이 동반돼 몇 주간 이어진다. 대개 발열은 없고,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나 상황이 정해져 있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Q.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알레르기로 진료를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들어 알레르기 환자들이 늘어난 이유는?
실제 질환이 늘었다기보다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면서 검사를 받는 사람도 늘고 진단을 받는 사람도 늘었다고 보는 게 맞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알레르기 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더불어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를 위생가설(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면 병원체에 접촉할 기회가 적어져 면역체계의 대응능력이 약해진다는 이론)이나 환경 오염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Q.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는 건 쉽지 않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알레르기 치료는 항상 원인 항원의 회피가 최우선이다. 검사상으로 확인되고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 같은 경우 비교적 제한이 쉽다. 반면 물리적으로는 회피가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동물의 비듬 알레르기인 강아지, 고양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집안에서 치울 수 있는 원인 알레르기라고 판단하지만, 보호자는 애완동물도 가족과 같이 여기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악화해도 쉽게 동물과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회피가 불가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 항류코트리엔제, 흡입용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계절성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완치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근본적인 치료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다. 다만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Q.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너무 일찍하면 소용없다거나 검사가 부정확하다고 잘못 알고, 증상이 심해진 후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아이가 감작(感作, sensitization)된 알레르기를 정확히 알면 생활패턴을 과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아이가 어떤 계절이나 환경이 힘든지를 알면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나의 알레르기가 생기면 다른 알레르기는 비교적 쉽게 생긴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꽃가루나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경우다.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상황의 노출에도 주의할 수 있다.

Q.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소아기는 평생 질환인 알레르기 질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청장년기가 편해질 수 있다. 요즘 엄마들의 관심은 오로지 성장에 있다. 키를 몇 ㎝ 더 키우기 위해 많은 경제적, 시간적 노력을 들인다. 막상 알레르기로 아이가 밤새 가려워서, 코가 막혀서, 가슴이 답답해서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키가 크지 못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또 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졸고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성적이 떨어지고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비록 알레르기 질환의 조절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분명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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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식품,과대 허위 광고 도 넘었다... ‘체지방감소’, ‘면역력강화’ 등 표현 덜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5월 15일부터 5월 16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온라인 부당광고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온라인 게시물 236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온라인 상의 부당광고로부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또는 누리소통망(SNS)에서 반복적으로 불법·부당광고한 상습 위반업체의 식품·건강기능식품 판매 게시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주요 위반 내용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97건, 41.1%) ▲질병 예방·치료에 대한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74건, 31.4%) ▲신체조직의 기능·작용·효능 등에 대해 표현한 거짓·과장 광고(33건, 14.0%) ▲구매후기 또는 체험기 등을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23건, 9.7%) ▲일반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8건, 3.4%) ▲자율심의결과를 따르지 않은 광고(1건, 0.4%)이다. 식약처는 이번 합동점검 결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거나 질병 예방·치료 효능·효과가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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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피 한 방울’로 예측?...프로테오믹스 기반 "심혈관질환 정밀의료 시대 앞당겨" 연세의대가 혈액을 분석해 심방세동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정보영·김대훈·박한진 교수(심장내과), 의생명과학부 양필성 조교 연구팀은 혈액 속 단백질 정보를 기반으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IF 35.5)에 최근 게재됐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으로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기 쉽다. 이에 따라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고위험군을 선별해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정밀의료 전략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약 6만 3천 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대상으로 혈액 속 단백질과 심방세동 발생 여부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심방세동 발생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단백질 후보군을 식별했다. 이후 미국의 ARIC 코호트 연구자들과 협력해 식별한 단백질 후보군이 동일하게 잘 작동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프로테오믹스 모델의 단백질 정보를 이용했을 때 기존 임상예측모델보다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