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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공심장 수술 성공 놓고 신경전..사연 보니 '한심'

삼성의료원 성공 관련 보도자료에 세브란스, 2000년 7월 11일 국내 최초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 삽입 수술 후 502일 만에 심장이식수술에 성공

국내 최초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놓고 국내 굴지의 빅4 대학병원이 자기 병원이 먼저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삼성의료원이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증자의 심장이 아닌 인공심장 이식수술(체내형 심실 보조장치)을 성공리에 수술하여 인공장기이식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삼성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영탁·전은석 교수팀이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지난 8월 17일 성공, 최근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본보 2단 .인공심장 성공 참조)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은 참고자료를 긴급 배포해  " 본원 심장혈관병원이 2000년 7월 11일 말기심근증으로 심한 심부전 상태로 소생 불가능한 64세 남자 환자에 국내 최초로 삽입형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고난이 시술을 통해 환자를 살렸다"며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이같은 공방은 자칫 자존심 대결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학계가 나서 진실 여부를 가려주는 것이 의료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세브란스에 따르면 이 환자는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 후 부산 자택에서 요양하였으며, 좌심실보조장치의 몸 밖 구동장치의 관리를 위하여 수시로 서울과 휴대전화로 교신하고, 고장이나 오 동작을 예방하기 위하여 2대의 구동장치를 예비로 비치해 놓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였다. 그 동안 환자의 건강상태가 매우 호전되어 외출도 가능하였다.

퇴원 후 모든 장기의 기능이 회복되어 심장이식을 준비하여 KONOS에 등록 후 이식할 심장기증자를 기다리던 중 좌심실보조장치 삽입 수술 후 약 1년 5개월 후인 502일 만에 대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공여자가 발생되어 2001년 11월 24일 대한항공편으로 환자를 후송하고 2001년 11월 25일 심장이식수술을 하였다.

공여환자는 45세 여자 환자로 뇌출혈로 2001년 11월 24일 대구 영남대학교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다.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의식이 소실되어 검사 결과 2001년 11월 24일 뇌사판정을 받았으며, 가족들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KONOS에 연락을 하였으며, 전국 여러병원에 연락하여 간장, 신장, 췌장 및 심장을 이식하기로 결정하였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에서는 2001년 11월 24일 오후 3시경 심장공여자가 있는 것을 KONOS로부터 연락을 받고 심장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다음 심실보조장치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위 환자에 이식할 것을 결정하였다.

우선 이식환자가 과거 수혈을 많이 받아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아 영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의 도움으로 저녁 9시 30분 고속버스 편으로 보내진 공여자의 혈액을 위 환자의 혈액과 임파구적합성에 대한 검사를 하여 이식수술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한편 공여자의 심장을 적출하기 위하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11월 24일 저녁 11시 흉부외과교수(2), 심장마취과교수(2) 및 2명의 간호사를 대구로 파견하였다.

2001년 11월 25일 오전 9시 30분 여러 장기이식을 위하여 장기공여자의 수술의 시작하였으며, 11시 50분 공여심장을 적출하여 13시00분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서울로 이송 후 미리 대기한 구급차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수술실로 이송하였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공여자 수술 시 공여심장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다음 오전 11시 30분 심장이식환자를 수술하기 시작하였다. 공여심장이 심장혈관센터 수술실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 50분으로 그 동안 삽입한 심장보조장치를 제거하면서 심장이식수술을 하였다. 수술 후 환자는 다음날인 11월 26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현재 회복 중이며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수술 후 2일부터 음식을 먹고 가족들과 과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좌심실보조장치 삽입과정
위 환자는 65세 남자 환자로 1995년 이후 확장성 심근증에 따른 중증의 승모판부전증 및 삼참판부전증으로 않아오다 2000년 초부터 심장기능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입원 후 여러 강심제를 주사하여도 누워도 숨이 찰 정도로 심부전이 심하였다.

환자의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 외 다른 치료법인 승모판윤성형술, 삼첨판윤성형술 및 좌심실 성형수술을 하였다. 그러나 수술 후 심장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생존할 가능성이 없어 결국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기로 결정하고 이 수술을 하여 환자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수술 후 환자의 상태가 서서히 호전되어 수술 후 약 3개월 만에 이동식 공기구동장치(portable pump; HeartPak)를 가지고 병원을 퇴원 할 수 있었다. 환자의 집이 부산인 관계로 부산 메리놀병원 흉부외과 김훈 과장과 함께 매달 환자를 점검하였으며, 수시로 이동전화를 이용하여 기계의 문제점들을 확인하였으며, 또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집에서 별 문제 없이 심장보조장치를 관리할 수 있었다.

좌심실보조장치 및 인공심장
인공심장은 좌심실 및 우심실기능 부전으로 생존할 수 없는 경우 심장을 대신하여 체내에 삽입하여 심장의 일을 대신하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좌심실부전과 관계없이 원인 모르게 폐동맥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 좌심실부전 뿐 아니라 우심실부전이 심한 경우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것이 원칙이나 대부분의 말기심부전증은 좌심실기능부전이 주요 원인으로 좌심실기능만 대신하여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말기심부전증 환자에서 기계의 도움이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경우 좌심실보조장치를 우선 삽입한다. 며칠 정도의 일시적인 심실보조장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약 10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합병증과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1-2개월 이상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근래 체내 삽입형 심장보조장치 개발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말기심부전증으로 6개월 이상 생존이 어려운 환자들의 경우 심장이식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공여심장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경우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하여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공여심장이 발생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

또한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신장 등의 기능이 약하여 심장이식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의 경우 1998년부터 미국에서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영구적으로 삽입하는 임상연구를 하여 2001년 11월 15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영구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경우 약물로 치료하는 환자들에 비하여 사망률이 48% 감소하였으며, 삶의 질도 매우 좋아지는 양호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경우 감염, 출혈, 기계의 오 작동 등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타났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경우 64세로 우리나라와 같이 공여심장이 매우 부족한 경우 심장이식 대상에 포함되기 매우 어려운 환자다. 이 환자의 경우 최근에는 강심제을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누우면 호흡곤란이 있는 심한 말기 심부전 환자였다.

이 환자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임상연구중인 환자들과 같이 영구적으로 삽입한 좌심실보조장치로 살아갈 수 있으며, 심장이 회복되는 경우 제거할 수도 있다. 흔치는 않지만 (약 4%) 심근이 회복된다면 수개월이나 수년이 지나면서 좌심실 보조장치를 제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 수술 후 9개월에 재입원하여 심장상태를 검사한 결과 회복되어 보조장치를 제거할 수 없는 심장상태로 밝혀져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위 환자에 사용된 심실보조장치는 1994년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에서 임상시험으로 허가한 최초의 좌심실보조장치로 미국 TCI (Thermo Cardiosystems Inc.) 회사의 제품이다. 2001년 10월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000 례의 환자에게 시술 되었으며, 1999년 이후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삽입수술 환자들 중 약 70%가 생존하여 심장이식을 받았거나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구적으로 이 장치로 살아가고 있다. 위 환자와 같이 심실보조장치 삽입 후 16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는 세계적으로 10명 내외로 매우 적으나 TCI사의 심장보조장치의 내구성과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적어 구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학교 의공학교실과 고려대학에서 인공심장을 개발하여 동물실험 중이며,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연구소와 바이오메드랩에서는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를 개발하여 동물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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