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10.7℃
  • 맑음강릉 -5.3℃
  • 맑음서울 -9.3℃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4.9℃
  • 맑음광주 -4.7℃
  • 맑음부산 -3.0℃
  • 맑음고창 -5.7℃
  • 구름많음제주 1.7℃
  • 맑음강화 -11.0℃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7.5℃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4.8℃
  • 맑음거제 -1.5℃
기상청 제공

비만 환자 항생제 실패율 낮출수 있는 길 열리나... ‘세파졸린’, 적정 용량·용법 지침 마련

경희대 약학대학 정은경 교수, 체내 적정 항생제 농도 도달 통해 감염질환 치료성과 개선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약학대학 정은경 교수가 미국 퍼듀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약학과와 공동연구로 치료 실패율이 높은 비만 환자의 감염질환 치료에 활용하는 항생제 ‘세파졸린’ 사용의 적정 용량·용법 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Population pharmacokinetics and pharmacodynamics of cefazolin using total and unbound serum concentrations in patients with high body weight’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IF=15.441, JCR 상위 2.33%)에 온라인판으로 게재됐다.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 높은 비만 환자 감염질환 치료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외에도 피부 및 연부조직(근육, 인대, 지방, 혈관, 힘줄, 섬유조직, 활막조직 등) 감염 등 다양한 감염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감염질환의 치료 중, 정상체중 환자보다 비만 환자의 치료가 더욱 어렵다. 정상체중 환자의 항생제 치료 실패율은 32.8%에 불과한데, 비만 환자의 경우 이 확률이 51%에 달한다. 비만과 동반된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와 개별 환자의 특징을 반영한 적정 항생제 치료요법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그 필요성에 비해 감염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적정 항생제 치료요법 도출 연구는 그 근거가 매우 미비하다.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체지방량 증가, 체액량 변화, 신장 등 장기 기능 변화 등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 및 개인 환자별 특징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약물별 약동학적 변화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약물의 혈중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약물의 혈중농도는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준다. 항생제의 혈중농도가 목표 범위보다 낮으면 치료 실패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그 농도가 목표 범위가 높으면 약물의 독성을 유발한다. 정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미국과 공동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항생제 세파졸린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와 정상체중 환자를 비교해 세파졸린 항생제의 시간대별 혈중농도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환자 변수를 분석했다”라고 연구를 소개했다. 

정상제중부터 초고도비만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군 분석
연구팀은 미국과의 공동 임상 연구로 정상체중 환자부터 초고도비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자군을 분석했다. 실제 감염질환 환자에게 세파졸린을 반복 투여했을 때, 항균활성을 나타내는 혈중 비단백결합 항생제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적정 세파졸린 치료요법을 도출했다. 정은경 교수는 “현재까지 대다수의 집단약동학 연구가 항생제의 단백결합율을 고려하지 않고, 총 혈중농도를 기준으로 적정 투여 권고안을 제시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결합을 하지 않고 항균활성을 나타내는 분율의 항생제 농도를 기준으로 적정 약물요법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환자의 신장 기능과 체중, 혈중 알부민 농도, 체질량지수에 따라 세파졸린의 혈중농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의 경우, 정상체중 환자와 비교해 고용량 혹은 연장정맥주입 투여를 통해 비단백결합 항생제 농도 기준 적정 치료 목표에 도달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세파졸린의 상용량은 1~2g이다. 하지만 비만 환자의 경우 회당 2~3g을 투여해야 적절한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항균제 감수성이 높은 일부 그람양성균에 의한 감염의 경우에는 비만 환자에게 상용량을 투여하더라도 적절한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 환자의 생리학적 특성과 감염균의 특징을 고려해 개별 환자의 임상 상황에 적절한 약물요법을 선택해야 함도 확인했다.

“국제 다기관 공동연구 위해 준비과정에 큰 힘 쏟아”
정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준비과정에 큰 힘을 들은 연구’라고 소개했다. 미국과의 공동연구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도 성프란시스코병원, 감리교병원 등을 포함한 다기관 임상 연구였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임상 설계에 공을 들였다. 다수의 미팅과 토론을 거쳐 연구를 기획했다. 그는 “임상 연구 설계에 따라 다양한 체중의 환자를 포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연구에서 60kg에서 300kg가 넘는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를 등록해 다행이었다”라며 “연구에서 총 혈중 약물농도와 비단백결합 약물 농도를 모두 활용해 다양한 모델 구조를 평가해 최적의 적합도를 나타내는 모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교수는 “연구 결과 적은 수의 환자로도 계량약리 모델링·시뮬레이션 기법을 적용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적정 약물요법 권고안을 마련했을 때 가장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도 피페라실린/타조박탐, 메로페넴, 도리페넴 등 다양한 항균제에 대해 집단 약동학 모델을 구축하고, 정상체중 환자 대비 비만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 치료요법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에 게재됐고, 2017년과 2022년 발표된 성인 비만 환자 대상 항생제 치료요법 통합 지침 개발의 근거가 됐다. 정 교수는 “앞으로 비만 환자만이 아니라, 의약품 시판 전 임상시험에서 충분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 계량약리 모델링·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적정 약물요법 지침을 마련할 다양한 임상 연구를 수행해 약물 치료성과를 제고하고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신년사/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처장..."K-푸드, K-바이오, K-뷰티 세계 진출 뒷받침"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보내 주신 따뜻한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리며,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처는 ‘소통’과 ‘속도’를 핵심 기치로 새 정부 국정과제 구현을 위한 규제 설계와 혁신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유전자변형식품 완전표시제의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소비자 알 권리와 선택권을 넓히고, 체계적인 식음료 안전관리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 규제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 기반을 구축하며, 신약을 시작으로 하는 의약품 허가·심사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우수규제기관 목록 전(全) 기능 등재와 한–UAE 바이오 분야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안전을 고민해 나가면서, 국민께 안심 주고 산업에 힘이 되는 세계 속의 식‧의약 규제기관으로 우뚝 서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금년에는 ‘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신년사/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비전 2030’ 실현 회원사와 함께 노력 2026년 , 병오년( 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 올 한해도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제약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이 이루어낸 성과를 돌아봅니다. 국내개발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 기술수출은 최대실적을 갱신했습니다. 첨단 모달리티 ·AI 신약개발 등 혁신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며, ‘제약바이오강국 ’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 여력의 위축 , 고용 감소에 대한 우려는 물론, 채산성이 낮은 필수의약품의 공급 불안 등으로 인해 보건안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관세와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거센 난관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 ,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 냉철하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은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과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신년사/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의료가 제자리 찾고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 돼야"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도약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말(馬)의 해를 맞아, 의료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혼란을 딛고 보다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의료계는 전대미문의 의정사태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그 척박한 황무지 위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다시금 배움과 수련의 현장으로 복귀하며 회복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았다’고 할 만큼 붕괴된 의료체계를 온전히 재건하기까지는, 앞으로도 5년에서 10년의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후속과제들이 산적한 현 상황의 의료계는 단 1분 1초도 허비해서는 안 될 ‘골든타임’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 43대 집행부는 출범 후 지난 1년간, 무너졌던 보건의료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젊은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 주저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습니다.단절됐던 대외 창구를 복원하여 정부 및 국회와 소통을 재개했고, 불신이 팽배했던 언론 및 사회 각계와도 관계를 회복해나갔습니다.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신뢰와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주장과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