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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스스로 염증 만드는 자가면역 '간질환', 초기 증상 없어..."치료시기 놓치면 간암 가능성도"

항체 검사로 조기 진단 필요

연말이 다가오며, 송년회와 단체 회식 등 크고 작은 모임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모임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 두 잔씩 술을 먹게 되는데, 계속되는 음주는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절하며 즐기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다양한 간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반면,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문제가 발생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때문에 병세가 악화된 후에나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간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리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평소 음주를 하지 않고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도 아닌데도 간염을 진단받는 경우에는 ‘자가면역 간질환(Autoimmune Liver Disease, ALD)’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별다른 증상 없어 만성화 위험 높아
간은 평균적으로 1.5kg에 달하는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콜레스테롤 처리, 에너지 저장, 정상 혈당 유지, 다양한 호르몬 조절, 해독 등의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며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린다. 이처럼 간은 인체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독소나 균들도 해독해야 하기에 손상 위험이 높은 장기다. 간 손상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한번 망가진 간은 섬유화가 진행돼 딱딱하게 굳어가 예전처럼 회복되긴 어렵다. 간이 정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식욕감퇴, 구토, 소화불량 등 다양한 불편감이 나타나고 지방간, 만성간염, 급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 등 다양한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의 70%가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질환은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질병을 알게 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시기에는 이미 상당히 간질환이 진행된 상태로 심한 경우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전체 간질환에서 약 5%를 차지하며 ‘숨어 있는 간질환’이라고 불리는 ‘자가면역 간질환’환자가 늘어나며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이 생겨 본인의 간세포 또한 유해한 것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병증을 말한다. 자가면역 반응으로 약해진 간조직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어 급성 간염으로 발전하거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만성화되는 위험이 있다.

■ 자가면역 간질환 항체 검사,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신속ㆍ정확한 진단 가능
자가면역 간질환은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거나 평소 음주를 즐기지 않는 환자임에도 건강검
진 결과에서 AST, ALT, γ-GT, ALP, 빌리루빈(bilirubin) 등 간수치가 꾸준하게 상승하거나, 바이러스 간염, 약제나 독성간염, 대사 및 유전적 간질환을 배제한 뒤에도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은 병변 부위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되며, 그중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은 2가지 이상의 질환이 합병하여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자가면역 간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이는 간암으로 이어져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기진단이 중요한 것은 물론, 각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다만,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비특이적 증상으로 진단이 어렵고 질환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자가면역 간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가면역 간질환 항체 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해당 검사는 수검자의 혈청 또는 혈장에서 lgG 항체 4종(SLA/LP, LC-1, LKM-1, AMA-M2)을 정밀면역검사 방법으로 검출하는 검사로, 자가면역 간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또, lgG 항체 4종을 동시 검출 가능해 단일 항목 검사보다 효율적이며, 혈액을 채취해 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검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자가면역 간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중증질환으로 진행되어 특이점이 나타난 경우 또는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가오는 연말, 늘어난 술자리에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평소 간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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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촘촘히 짜여진다...안정공급 협의회,민간 참여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약사법」 등 4개 법률 개정안이 10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① 「약사법」 개정 식약처는 의약품 수급불안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에서 일시적인 수요 증가 등으로 안정공급이 필요한 품목까지 논의하고, 환자단체 및 보건의료 현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회로 확대 개편한다. 또한, 천연물 유래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천연물 안전관리 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②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식약처는 마약류취급자의 폐업 후 남은 마약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약류취급자가 폐업을 신고하는 경우 마약류 보유 현황과 처분계획을 제출하고 폐업한 이후에도 마약류를 폐기하거나 양도할 경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하게 한다. ③ 「위생용품 관리법」 개정 국민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생용품 수입검사 체계를 갖추기 위하여 위해 발생 우려가 낮고 반복적으로 수입되는 위생용품을 자동으로 검사하여 신고 수리한다. 또한, 전시회, 박람회 등 개최를 위해 무상으로 반입하는 견본 또는 광고 물품 등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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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스너프박스 접근법’ 시술자 방사선 노출 안전성 입증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연구팀은 심장혈관 시술 시 혈관 접근 방법에 따른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을 비교한 세계 첫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심장혈관 질환을 치료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적인 시술이다. 그러나 시술자는 시술이 이뤄지는 동안 반복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어 피폭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좌측 손등의 작은 혈관을 통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시술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시술 후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접근법은 좌측 팔의 동맥이 대동맥과 더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상, 기존 우측 접근법보다 복잡한 병변 시술에 유리하다. 또한, 손목이 아닌 손등 부위 혈관을 통하기 때문에, 시술 중 환자의 팔을 시술자와 가까이에 위치할 수 있어 시술자의 자연스러운 자세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스너프박스 접근법에서 시술자 방사선 노출의 안전성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노지웅‧김용철‧조덕규 교수 연구팀은 좌측 스너프박스 접근법과 기존의 우측 손목 혈관 접근법에서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