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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콩팥 동시에 공격하는 희귀병 ‘PAX2 유전자 변이’ ..."유형따라 예후 다르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 ,세계 최초 PAX2 유전자 변이의 유형별 예후 분석 연구.. 정밀 진단 근거 마련

⦁태아 시절 신장과 눈 발달에 영향 주는 PAX2 유전자, 극소수의 인구에서 변이 발생해
⦁변이 발생 시 신장 및 안구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소아청소년기부터 말기 신부전, 눈 이상 발생
⦁연구팀, PAX2 유전자 변이 유형 ‘절단형’ 시 진행 속도 빠르고 예후 나쁘다는 사실 규명
⦁PAX2 유전자 변이 환자 중 고위험군 선별하고 맞춤치료 제공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요한 교수, 안과 정재호 교수)은 세계 최초로 극희귀질환 ‘PAX2 유전자 변이’ 환자에서 변이 유형에 따라 신부전 및 눈의 이상이 진행되는 속도와 예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장과 눈은 완전히 별개의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태아 시절 두 기관은 PAX2라는 특정 유전자에 의해 함께 영향을 받으며 발달한다. 그러나 극소수의 인구에서는 PAX2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신장 및 안구가 제대로 형성 및 발달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데, 이 경우 소아청소년기부터 만성 신부전과 눈떨림, 사시, 시야 결손 등 눈의 이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PAX2 유전자 변이 질환은 그 안에서도 환자에 따라 진행 속도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를테면 일부 환자는 10대 초반부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고 시각 장애까지 동반될 정도로 심한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신장 및 안구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등 편차가 상당하다.

문제는 어떤 요인에 의해 이러한 차이가 나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다는 점인데, 이에 따라 증상이 빨리 진행되는 상대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4개 기관에서 PAX2 유전자 변이로 확진된 27명의 환자를 분석하고, 기존 연구 49편을 포함해 총 328명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PAX2 유전자 변이 중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끊기는 ‘절단형’이 일부 단백질 기능이 유지되는 ‘비절단형’보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속도도 빠르고 눈의 이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11세에 신장 기능을 완전히 잃고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했지만, 비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24세까지 신장 기능을 유지했다. 또한,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일수록 눈의 이상이 흔하고 어린 나이에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으며, 눈과 신장에 함께 이상이 생기는 신장시신경유두결손 증후군(Papillorenal Syndrome)도 더욱 자주 동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PAX2 유전자 변이 환자가 겪는 증상이 단백뇨(37%), 안과적 증상(26%) 순으로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 기존에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던 임상적 증상의 빈도를 체계적으로 밝혀내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PAX2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장 및 안과 질환을 겪는 환아들을 대상으로 변이 유형에 따라 환자들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가 절단된 고위험군을 선별한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신장 및 안과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춘다면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지현 교수는 “어린 나이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확인되거나 눈떨림 등의 이상소견이 보이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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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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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 기준 신설…식품 안전관리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식품유형과 표준제조기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12월 23일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염증성 장질환자 맞춤형 영양성분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액란 사용 제품의 위생관리 강화, 식품 중 농약 잔류허용기준 정비,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의 미생물 검사 신뢰도 제고 등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취지다. 먼저 식약처는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식품유형과 표준제조기준을 새롭게 마련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인해 영양결핍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그간 제품 개발에 필요한 표준 기준이 없어 제조업체가 개별적으로 기준과 실증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신설되는 기준에 따라 해당 식품은 단백질, 셀레늄 등 무기질 4종과 비타민 K를 포함한 비타민 10종 등을 적정 수준으로 배합해 염증성 장질환자의 식사 일부 또는 전부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식약처는 2022년부터 암, 고혈압, 폐질환, 간경변 환자용 식품의 표준제조기준을 순차적으로 마련해 왔다. 또한 가열 처리 없이 섭취하는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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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남태훈 대표이사,부회장 승진…COO·CTO·사업개발본부 중심 실행력 강화 국제약품(주)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핵심 미래사업의 실행력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남태훈 대표이사(사진)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영관 전무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김영훈 상무의 역할도 확대됐다. 국제약품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온 리더들에게 보다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남태훈 대표이사는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입사 이후 영업, 관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남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임 기간 동안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던 스틸라(Stila) 화장품 사업부 철수를 직접 결정·주도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해 회사 실적에 의미 있는 이익 기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남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섰다. 아이덴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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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용종, 암 전 단계에서 잡으면 걱정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덜컥 겁부터 먹는다. 혹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낮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미리 발견해 치료한 것이므로 과도한 걱정보다는 안심하는 것이 맞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문정락 교수(사진)에 따르면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이 대장 점막 일부가 혹처럼 돌출된 상태를 대장용종이라 한다. 대장용종은 특히 4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장용종은 종류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 과형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지만,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제거가 필요하다. 다만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평균 5~10년이 걸리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