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40세 미만과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 집단,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한 대응 낮아"

서울대병원, 2009년과 2023년 뇌졸중 인식 수준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 결과 발표
뇌졸중 경고 증상 인식 61.5%→74.4% 증가, 2개 이상 위험인자 인식 51.4%→40.2% 감소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은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뇌졸중 인식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다양한 위험인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이 급증했으며,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 인식과 응급 대응 비율은 증가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그쳤다. 이 결과는 전반적인 뇌졸중 인식 수준이 개선됐으나, 정보의 깊이가 부족하고 디지털 정보 격차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뇌에 급성 뇌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2.2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1,500건 이상 발생하는 추세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이나 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얼굴 비뚤어짐, 의식 저하 등이 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심장 질환), 뇌졸중 가족력 등이 있으며, 이들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증상이 경미할 경우 적시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아 병원 도착 지연이 발생하고, 급성기 치료의 시행률이 여전히 낮다. 특히, 정맥 내 혈전용해술과 같은 적극적인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원 도착 지연을 단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병원 도착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특히 뇌졸중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이러한 지연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보고됐다. 이로 인해 급성기 치료가 지연되고, 결국 뇌졸중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졸중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정보 획득 경로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효과적인 교육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로, 2009년에는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진행했으며, 2023년에는 1,0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 설문을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인구통계에 기반한 비례할당 샘플링을 통해 전국 대표성을 확보하고,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한 층화표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뇌졸중 경고 증상 ▲위험인자 ▲치료법 ▲증상 발생 시 적절한 대응에 대한 인식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2023년에는 뇌졸중 경고 증상에 대한 인식이 77.4%로 2009년(61.5%)보다 증가했으나, 2개 이상의 위험인자 인식은 51.4%에서 40.2%로 감소했다. 특히, 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집단에서 인식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여전히 정보 취약 계층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또한, 2023년에는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한 인식이 30.4%에서 55.6%로 크게 증가했으며, 뇌졸중 증상 발생 시 119를 선택한 비율도 32.5%에서 48.9%로 증가했다. 분석 결과,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한 인식(조정된 오즈비[aOR]=1.54)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 인식 여부(조정된 오즈비[aOR]=1.43)가 119 신고 확률 증가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즉, 정맥 내 혈전용해술 인식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 인식이 있는 사람일수록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반면, 40세 미만과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흡연, 폭음, 운동 부족 등)을 가진 집단에서는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할 확률이 낮았다. 이는 이들 그룹에서 뇌졸중에 대한 인식이나 응급 대응 행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정보의 획득 경로는 14년 사이에 큰 변화를 보였다. TV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2009년 59.1%에서 2023년 48.5%로 감소한 반면, 인터넷(27.8%→63.0%)과 유튜브(0%→19.9%)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정근화 교수(신경과)는 “이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의 변화를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전반적인 인식은 향상됐으나, 정보의 깊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젊은 층과 기존에 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집단에서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이는 조기 대응의 기회를 놓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연령, 건강행태, 기저질환 유무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 전략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며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전략을 개발하고, 실제 행동 변화와 연결되는 인식 개선의 실질적 효과까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대한뇌졸중학회,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 여름철 '삼계탕, 냉면, 김밥' 위생 점검... 66곳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삼계탕, 염소탕, 냉면 등을 조리해 배달·판매하는 음식점과 김밥, 토스트 등 달걀을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 총 5,630곳을 대상으로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66곳을 적발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 등 조치를 요청했다. 주요 위반 사항은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판매 등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5곳, 기준 및 규격 위반 2곳, 표시기준 위반 1곳, 조리실 내 위생불량·위생모 및 마스크 미착용 등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17곳, 폐기물 용기 뚜껑 미설치 등 시설기준 위반 17곳, 건강진단 미실시 24곳이다.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을 한 후 6개월 이내에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점검과 함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냉면, 김밥 등 조리식품 총 156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김밥 2건에서 바실루스세레우스균과 대장균이 기준보다 초과 검출되어 해당 음식점들을 행정 처분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음식점의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다소비 품목을 대상으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트레벌 문델 회장,한국글로벌보건포럼과 간담회서..."다자기구 기여 확대 가시적 성과 역할 기대" 한국글로벌보건포럼 원희목 이사장(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고문)이 21일 오후 방한 중인 트레버 문델 게이츠재단 글로벌 보건부문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부회장, 게이츠재단의 카라 카루바 부국장과 박수현 한국총괄 등도 참석했다. 한국글로벌보건포럼은 한국의 글로벌 보건분야 기여 증대와 사업적 기회 확대 환경 조성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등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를 비롯한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원희목 이사장은 21일 간담회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과 함께 방한해 2박 3일간의 빠듯하고 바쁜 일정에도 간담회를 마련한 트레버 문델 회장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글로벌보건포럼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다자기구에 적극 협력하고 국내 기업들의 국제 공공조달(ODA) 참여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레벌 문델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음을 체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