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아킬레스건병증 진단의 정확도를 향상시킨 새로운 진단 지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킬레스건병증(Achilles tendinopathy)은 아킬레스건의 과도한 사용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생한다. 주로 통증, 부종 및 열감, 기능저하, 건 비후(힘줄의 두꺼워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최근에는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아킬레스건병증의 진단에 있어 아킬레스건의 단면적(ATCSA)이 기존에 사용되던 두께(ATT)보다 더 민감하고 정확한 진단 지표임을 입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아킬레스건병증 환자 31명과 정상인 36명을 대상으로 발목 MRI를 통해 아킬레스건의 두께와 단면적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조직의 해부학적 구조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T1 강조 영상을 활용해 병변 부위의 두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분석 결과 아킬레스건병증 환자의 평균 건 두께는 5.42mm, 건 단면적은 82.59mm²로 측정됐다. 이는 대조군인 정상인의 평균 건 두께(3.83mm)와 단면적(46.49mm²)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 수치였다.
특히 진단 지표의 성능을 평가한 ROC분석에서 아킬레스건 단면적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7.1%, 88.9%로 측정돼 건 두께(각 80.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머신러닝에서 모델의 성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지표인 AUC값도 아킬레스건의 단면적이 0.95로 측정돼 건 두께(0.91)를 상회하며 진단 정확도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MRI 기반으로 아킬레스건병증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며 “정량화된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보다 명확한 설명과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omparison of diagnostic image modalities for the detection of Achilles tendon tendinopathy using ankle magnetic resonance imaging’라는 제목으로 SCIE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Physiology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