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임상에 활용 가능한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 마스터세포은행을 구축하며 세포치료제와 인공혈액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자들이 고비용·고난도의 세포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즉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세포 자원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다부처가 공동 추진 중인 ‘세포기반 인공혈액 제조 및 실증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의 핵심 결과다. 구축된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는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성분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역분화줄기세포는 일반 체세포를 초기화해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만든 세포로, 재생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핵심 원료다. 특히 이번에 구축된 세포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을 준수해 제작된 ‘임상등급’으로, 실제 임상연구에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Rh(D)+O형 4명, Rh(D)-O형 2명의 기증 혈액을 활용해 총 18개의 세포주를 제작했으며, 이 가운데 Rh(D)+O형 1개 세포주에 대해 마스터세포은행(MCB)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에서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 MCB를 확보한 첫 사례다.
이번 구축으로 연구자들은 초기 세포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국가가 표준화된 고품질 세포를 직접 제공함으로써 연구 재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세포치료제 개발과 임상 진입 속도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세포는 국립보건연구원 국가줄기세포은행을 통해 분양되며, 연구자와 바이오기업의 활용을 지원한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향후 Rh(D)-O형을 포함한 임상등급 세포 분양을 확대해 국내 연구자들이 겪는 비용과 시간의 제약을 해소하고, 인공혈액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가 마스터세포은행 구축은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수준의 세포자원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임상연구와 제조 지원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