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진행성 유방암 표적치료제 ‘아피니토®(Afinitor, 성분명: 에베로리무스)를 폐, 간과 같은 내부 장기에 전이된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HER2) 음성인 폐경 후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엑스메스탄(exemestane)과 병용해 투여한 결과, 엑스메스탄 단독 투여 대비 질환의 무진행 생존 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을 약 4개월 더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성 유방암은 국소 진행성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을 포함한다. 국소 진행성 유방암은 암이 림프절이나 유방 내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를 말하며, 전이성 유방암은 암이 뼈나 연조직에 전이되거나 폐와 간 같은 장기에 전이된 경우를 말한다.
특히 뼈나 연조직이 아닌 그 외에 기타 주요 장기로 전이가 된 유방암 환자는 일반 다른 유형의 유방암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내장 전이 유방암 환자의 생존률은 18~24개월인 반면 다른 유형의 유방암 환자의 생존률은 40개월까지이다.
이번 결과는 다기관 제3상 임상연구인 BOLERO-2(Breast cancer trials of OraL EveROlimus-2)의 하위분석자료(sub-analysis data)를 통해 확인됐다. BOLERO-2 임상은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투여한 후에도 증상이 재발했거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총 724명의 폐경 후 진행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각 환자군을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투여군과 엑스메스탄 단독투여군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표준 용량(아피니토: 10mg/일, 엑스메스탄: 25mg/일)으로 치료받았으며(아피니토 병용요법 대비 엑스메스탄 2:1 무작위 배정), 두 약제 모두 환자의 질병이 진행되거나 수용이 불가능한 독성 발현 또는 자발적인 임상 참여 철회시까지 투약됐다.
하위분석연구에서는 BOLERO-2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암이 간이나 폐로 전이된 환자 406명을(총 환자 수의 56%) 대상으로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요법 대비 엑스메스탄 단독요법의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하위분석연구에 포함된 환자 중 폐로 전이된 환자는 약 45%, 간으로 전이된 환자는 50%였으며, 간과 폐 모두 전이된 환자는 14%였다.
BOLERO-2의 18개월 추적관찰(median follow-up)결과, 엑스메스탄 단독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8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투여군에서는 6.8개월을 기록,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요법이 무진행 생존기간을 약 4개월 더 유의하게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 0.47; 95% [신뢰구간 0.37 – 0.60]; p<0.05)
또한,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투여군에서는 내장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엑스메스탄 단독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4.2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투여군에서는 9.9개월을 기록했다. (위험비 0.41; 95% [신뢰구간 0.31 – 0.55]; p<0.05) 즉,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요법은 내장 전이의 유무와 관계 없이 모든 군에서 엑스메스탄 단독 투여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 기간을 유의성 있게 연장시켰다.
이번 하위분석연구에서는 BOLERO-2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활동상태 (PS: performance status)를 평가하기 위해 미국의 대표적인 암 임상연구 그룹인 ECOG (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의ECOG PS 기준을 사용했다. 활동상태는PS0에서 PS4까지 구별되어 있으며, PS0모든 활동이 가능한 상태를, PS4는 무기력한 상태를 뜻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PS가 1보다 높거나 같은(PS≥1) 내장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에서 두 투약 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엑스메스탄 단독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1.5개월인 반면,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투여군은 6.8개월로 나타나 아피니토와 엑스메스탄 병용요법이 무진행 생존기간을 3배 이상 더 연장시켰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