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빼빼로 데이’로 알려진 지난 11월 11일.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소재의 음식점 ‘일등병부대찌개’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손님들이 식당을 찾았다.
초콜릿 과자를 선물하며 연인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잘 알려진 이날(11월 11일)이 특별했던 이유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한끼의 식사’가 불우한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날은 ‘일등병 부대찌개’의 개업기념일이기도 했다. )
매년 개업기념일을 기념해 ‘밥 한끼’의 정성을 모아 10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소재의 음식점인 ‘일등병 부대찌개’(대표 유규석)는 최근(지난 19일) 전북대병원(병원장 정성후)에 암센터 호스피스병동의 불우한 환자를 위해 써달라고 2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날 전달된 200만원은 이 식당의 개업기념일이었던 지난 11월 11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한끼 식사’로 모아진 소중한 정성을 담은 것이다.
2003년 문을 연 ‘일등병 부대찌개’의 대표 유규석․박진희 부부는 식당을 운영하면서부터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했고, 개업기념일을 ‘사랑나눔일’로 정해 이날 하루 모아진 수익금 전액을 불우한 환자를 위해 기탁하기로 다짐했다.
다짐은 행동으로 옮겨졌고 개업 1주년을 맞이한 2004년 70만원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10년을 한결같이 매년 개업기념일에 모아진 수익금 전액을 전북대병원에 전달하고 있다.
10년째를 맞이한 올해도 어김없이 식당에는 ‘11월 11일 하루 수익금은 전북대학교병원 호스피스에 기부됩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이를 보고 찾은 손님들로 식당은 하루종일 분주했다.
초콜릿 과자대신 ‘밥 한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식당안은 훈훈한 온기가 가득했다.
특히 행사가 거듭되면서 이날을 특별히 기억해 일부터 식당을 찾는 단골손님이 늘어났고 10년째를 맞이한 올해는 역대 최고액인 200만원의 수익금을 거두기도 했다.
일등병부대찌개가 이렇게 10년간 전북대병원에 전달한 후원금은 총 14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금액은 지난 2009년까지는 전북대병원 사회복지후원회를 통해 경제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못받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였으며, 2010년부터는 전북대병원암센터 호스피스병동의 환자와 보호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규석 박진희 부부는 “병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다보디 환자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면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에서도 부부의 뜻깊은 사랑실천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10주년을 기념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성후 병원장은 “지난 10년간 병원의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후원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숭고한 사랑과 정성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보내주신 성금이 유용하게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