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탈출증’ 앓고 있지만 가난과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현지에서 치료가 불가능했던 아프리카 수단 출신 모하메드 아비키르(10세, 남)가 후원단체와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11시간 수술 끝에 새얼굴을 선물 받았다.
선천적으로 '뇌탈출증'을 앓고 있던 모하메드는 뇌가 이마와 코 사이 피부 밑으로 혹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시야를 가려 책 읽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불가능하였다.
이에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신경외과 왕규창 교수와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는 지난 7월 5일 오전 8시부터 11시간 동안 튀어나온 뇌를 제자리로 집어넣고, 없는 뼈를 이식해 더 이상 뇌가 나오지 않는 수술을 하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모하메드는 병동에서 회복 중에 있다.
왕교창 교수는 “아이의 지능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나, 수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며 “하루 빨리 모하메드가 외모에 자신감을 얻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모하메드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홍성태 교수의 소개로 이뤄졌다.
홍성태 교수는 지난 해 12월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디스토마인 ‘주혈 흡충’ 퇴치사업을 위해 수단에 방문했다가 모하메드를 만났다. 홍 교수는 모하메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에 진료 의뢰를 하였다.
이에 모하메드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후원회, 주한수단대사관, 서울대의대 진료 동아리 ‘이울진료회’,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진료비 후원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모하메드는 곧 퇴원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20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한편 7월 7일에는 타즈딘 알하디 주한 수단대사가 병동을 방문하여 모하메드를 위로하고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