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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온도 차 견디지 못해 터지거나 경색되면 ‘뇌졸중’

가정주부 심명화 씨(52세)는 최근 심각한 다리저림 증세로 인해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뻣뻣하게 굳어 다리를 구부릴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운동능력도 상당히 저하됐다. 겨우내 부족했던 운동량이 원인일 것으로 판단한 심 씨는 딸과 함께 조깅을 시작했다. 하지만 증세는 완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마비 증세가 낮 시간대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화됐다.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와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심 씨에게서는 경미한 뇌경색 증상이 나타났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 꽃샘추위에 꽃처럼 만발하는 뇌졸중

지난 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사망률이 제일 높았던 시기는 12월로, 2만 4,400명이 사망했다.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시기는 3월. 총 사망자 수는 2만 4,300명으로 12월과 대동소이하다. 지난 해 단일질환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양산한 질환은 뇌혈관질환이었다.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12월이나 3월은 전월 대비 온도 저하가 극명한 시기다. 특히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3월의 사망률은 뇌혈관질환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뇌졸중센터 정세희 센터장은 “뇌졸중 질환자 내원율을 보면 겨울 발생 비율이 여름보다 4~5배 많다”며 “2월 들어 뜸해졌다가 3월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갑작스레 찾아오는 꽃샘추위 등 기후적인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급감하면 혈압은 높아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있다면 이 같은 급격한 혈압 변화는 위험하다. 갑작스러운 혈류증가를 혈관이 버티지 못하고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막혀 산소나 혈액의 흐름이 끊기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 중풍 등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뇌출혈 등을 합쳐 뇌졸중이라 일컫는데 전체 뇌혈관질환의 70% 이상이 이에 속한다.

뇌로 향하는 혈관인 경동맥이 손상되면 산소나 혈액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뇌는 일부만 손상되더라도 다양한 기능성이 소실될 위험에 처한다. 운동 기능을 상실하는 마비 증세나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가 대표적이다.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언어 장애(실어증),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지는 발음 장애 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시각이상이나 균형감각 상실을 겪을 수도 있다. 대체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며 치매 등의 후유증 발생을 배제할 수 없다.

◐ 조절 불가능한 인자 있다면 철저한 검사로 예방해야
꽃샘추위 때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급격한 기온 변화 때문이다. 외출 시에는 실내외의 온도차를 고려해 의상을 준비하고, 간단하게 몸을 풀어 체온을 향상시키는 것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산이나 들에서 야외활동을 즐기고 싶을 때는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관이 더 쉽게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소 뇌졸중 유발인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조절 가능한 인자’와 ‘조절 불가능한 인자’로 나눌 수 있다. 고혈압, 심혈관질환 병력, 당뇨, 흡연, 고도의 스트레스, 혈중지질이상, 비만, 폐경 후 호르몬치료 등은 개인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가족력은 조절이 불가능하다. 뇌졸중 유병률을 보면 55세 이후부터 10년마다 두배씩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데, 나이도 조절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인자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성별이나 인종 또한 조절 불가능 인자다. 

조절이 불가능한 뇌졸중 유발 인자를 갖고 있을 때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뇌로 향하는 경동맥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초음파로 경동맥내중막두께(Intima-media thickness)를 측정해 지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혈관 경직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동맥맥파속도(arterial pulse wave velocity) 역시 지수가 높으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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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의사 추천”, “병원전용 화장품”... 이런 표현 사용하는 광고,"문제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00의사추천’, ‘병원전용 화장품’ 등을 표방하며 온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의 판매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화장품법」을 위반한 237건을 적발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해당 표현들은 지난 1월 개정된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지침」에 새롭게 사용금지 표현의 예시로 추가되었다. 식약처는 ▲‘00의사 추천’, ‘병원전용’, ‘병원추천’ 등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91건, 38.4%) ▲‘피부염증감소’, ‘피부재생’, ‘항염’ 등 의약품 효능·효과를 표방해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114건, 48.1%) ▲‘주름개선’ 등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오인하거나 기능성화장품 심사 내용과 다른 광고(32건, 13.5%) 등에 대해 점검하여 적발했다. 또한, 이번 점검은 1차 적발된 판매업체의 부당광고 186건에 대한 책임판매업체를 추적·조사하여, 책임판매업체의 위반 광고 51건을 추가로 적발한 결과 총 237건을 차단 조치했다. 적발된 책임판매업자 35개소에 대해 관할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현장 점검 및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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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서울대병원이 소 심낭 이용 개발한 '인공패치'..."안전.유효성확인" 이종이식 청신호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소 심낭을 이용해 개발한 심장 및 혈관 재건 치료용 인공패치가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 성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환자에게 이식된 451건의 패치를 9년간 추적한 결과,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합병증이 없고 재수술률도 5% 미만으로 낮아 장기적으로 이종이식의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진 명예교수·서울대병원 임홍국 교수와 부천세종병원 이창하·김응래·임재홍 공동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환자에게 이식된 국산 심혈관용 인공패치 ‘Periborn’을 대상으로, 합병증과 재수술 여부를 장기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종이식은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동물의 조직 및 세포(이종이식편)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치료 방법이다. 인공패치는 주로 심장과 혈관의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선천적 심장 결손 재건 수술에서 활용된다. 이종이식 후 조직 손상, 염증, 석회화 등을 방지하려면 재료의 생체 적합성과 안정성을 높여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2014년, 서울대병원 심혈관계 이종장기 연구팀(김용진·임홍국 교수)은 이종조직의 면역거부반응을 낮춰